문제 행동의 암호를 풀다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을 위한 새로운 접근)
제시카 미나한, 낸시 래퍼포트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22,500원 | 20250315 | 9788997724345
교육 현장에 ‘정서행동 위기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ADHD로 불리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생, 규범을 어기는 품행장애와 반항장애 학생, 우울과 무기력으로 일관하는 학생 등, 지역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학교와 교실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학습과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일부는 문제 행동으로 교사와 학급 친구들의 수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이를 감당하고 대응하며 지도하는 일 모두가 교사의 부담이다. 최근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이 속속 마련되고 있으며 진단, 치료, 상담 지원도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와 교사를 힘들게 하는 문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 개입을 통한 문제 행동 예방과 개선이다. 그러자면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개입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제 행동의 암호를 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겉으로는 반항이나 적개심, 고집으로 보이는 행동이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의미와 표현하지 못한 욕구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교사가 학생의 행동을 ‘암호’처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방법을 제시하고, 불안, 반항, 위축, 성 문제에 따른 구체적 개입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의 강점은 매우 구체적이면서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저자들은 수십 년간 공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을 지원해 온 행동분석 전문가이자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정신건강 분야를 연구한 권위자이다. 불안, 반항, 위축, 성적 행동을 하는 학생의 전형적 행동 특성, 관련된 정신의학적 장애, 교사가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경고 신호 등 탄탄한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된다. ‘FAIR 플랜’이라 부르는 구체적 전략은 학생이 특정 행동을 보이기 전 어떤 요인이 작용했는지, 행동 후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를 기록하고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행동 기능을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환경, 미숙한 스킬,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상호작용 전략을 통해 행동 개선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교사의 대응 전략도 함께 다루고 있다. 즉 문제 행동 이면에 숨겨진 암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입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행동을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를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