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언어와 문화
이정복 | 소통
21,600원 | 20240627 | 9791191957365
21세기는 인터넷 미디어가 지배하는 시대다.
신문, 방송과 같은 전통적인 매체는 인터넷과 경쟁하기보다는 그 안에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활기를 찾게 되었고,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안방의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드라마, 영화관을 찾아서 보던 영화도 이제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다.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정성과 향기가 담긴 편지도, 카페와 민속주점 입구 게시판에 붙이던 약속 쪽지도 분위기 차이는 좀 있지만 모두 인터넷 안에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에어컨, 세탁기와 같은 가전에도, 자동차에도 인터넷이 연결되어 사람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눈다.
만들어 낸 거의 모든 기계와 매체가 인터넷이라는 용광로 안에서 이웃이 되고,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삶과 정신과 마음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때인 셈이다.
인터넷을 움직이는 핵심 운영 체계는 언어다.
프로그램 자체도 언어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고, 인터넷 안에서 사람과 사람, 기계와 사람이 소통하는 데도 언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최근 인터넷 공간의 소통 방식이 문자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동영상에서도 언어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성분이다.
사진과 그림 중심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도 제목이며 해설은 언어로 되어 있고, 그것을 본 누리꾼들이 올리는 댓글은 언어일 수밖에 없다.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도 언어와 기술, 언어학과 공학의 결합체가 아닌가?
이처럼 인터넷 미디어에서도 언어가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사람과 사회의 존재 자체가 언어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언어는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원초적이면서 가장 힘센 미디어기 때문이다.
언어, 특히 인터넷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이 책은 모두 11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방송, 신문 매체’, ‘사회적 소통망’, ‘동영상 매체’의 3부로 나누어 기술했다.
1부에서는 ‘드라마의 경어법과 차별 언어’, ‘드라마의 통신 언어’, ‘언론 기사의 외래 고유명사 줄임말’, ‘언론 기사의 욕설 댓글’을 다루었다. 대표적 전통 매체인 방송과 신문이 인터넷과 결합함으로써 미디어의 언어 사용이 더욱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2부에서는 ‘비판 정치 트윗글’, ‘트위터 누리꾼들의 영어 차용 복합어 새말’, ‘트위터 누리꾼들의 의성의태어’, ‘소셜 미디어와 텍스트언어학’을 분석했다.
아직도 인터넷 소통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트위터 등의 사회적 소통망에서 나타나는 언어문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3부에서는 ‘방탄소년단 유튜브 동영상 댓글’, ‘케이팝 노랫말에 대한 누리꾼들의 태도’, ‘유튜브 동영상 언어 연구’를 다루었다.
인터넷 미디어 이용이 동영상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과 한류, 한국어의 확산에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