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락사스 (신의 이름)
전난영 | 기억의창고
15,000원 | 20240920 | 9791198886903
<도서소개>
아브락사스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브락사스’란 이름을 알 것이다. 데미안 전체를 관통하는 신,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한 존재, 세상을 파괴하고 알에서 나오는 새, 그 이름 바로 아브락사스다.
우리는 막연히 신은 선의의 존재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신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의 착각이다. 나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 것도, 나를 구원해 주는 것도, 나를 이끌어주는 것도 모두 신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신은 왜 우리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가? 고통 속에서 헤쳐 나올 용기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 신은 우리에게 인연을 보내준다. 신의 말씀도, 신의 은총도 모두 인연을 통해 이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까운 인연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인간은 어려울 때 기도를 하고 하나님을 찾는다. 잘 나갈 때는 절대 신을 찾지 않지만 어려운 순간에 봉착하게 되면 신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인간이 나약해질 때, 절망의 그늘에서, 위기의 순간에 신을 간절히 부른다. 그러나 당신을 위기에 빠지게 하는 것도,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도 모두 신의 은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신은 선과 악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책을 쓰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선의 속성과 악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은 빛의 속성이요, 어둠은 악의 속성이다. 빛은 모든 형태를 드러내지만, 어둠은 모든 형태를 잠식해버린다. 악의 싹은 어둠 속에서 자라난다. 빛이 들지 않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는 법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신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낡은 관념을 부수며 새로운 관념을 장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신의 개념을 다룬 책이다. 보이진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고 싶은 그런 존재가 바로 신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신!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인간이 잘 나갈 때는 신을 찾지 않다가도 인생의 장벽에 부딪쳤을 때 비로소 신을 찾는다. 인간의 염원을 위해 신을 찾고, 신을 구하며, 신을 따른다. 그러나 신은 대답이 없다.
신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
내 마음이 신을 만들고 신을 부순다!
<도서서평>
아브락사스는 인류 진화를 상징하는 새이다. 우리의 의식을 변형시키는 주체요, 우리의 관념을 붕괴시키는 악마이다. 누군가에는 악마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요, 누군가에게는 선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한 신이다. 인류를 다스리는 그들이 선에 속한 존재라 보는가? 그들은 철저히 아브락사스의 하수인이 되어 빛과 어둠, 선과 악을 양손에 쥐고 세상을 대신 다스린다. 아브락사스의 한 손에는 채찍과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듯, 아브락사스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그들은 인류에게 때론 달콤하게 때론 악랄하게 다가온다. 선은 인간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만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악은 인간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세상을 발전시키게 만든다. 인류 역사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문명의 발달이었고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발전하여 왔다. 편함은 안주함을 부른다. 그러나 불편함은 개선을 부른다.
인간은 선의 신을 원한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구원해 줄 착한 신을 찾지만 신은 인간을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밀어넣고 그 가운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인간 관념이 만들어 놓은 신은 진정한 신이 아니라 관념의 신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인간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하늘새이며, 인간을 초월시키고 의식을 상승시키는 새이다. 인간이 초월하거나 한 단계 의식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념을 장착해야 하고 기존의 관념을 모두 부셔버려야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흐름으로 들어갈 수 있다.
힌두 신화에는 아난타 위에서 자고있는 비슈누가 잠에서 깨면 인류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새로운 창조를 위해 신들이 일을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아브락사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인류는 또 한번의 진통을 겪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하늘로 비약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시간을 맞이한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파괴의 신이 도착하는 것으로 여겨질테고,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창조의 신이 도착한다고 느낄 것이다. 과거를 살며 과거 관념을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 아브락사스는 공포의 대왕이요, 파괴의 대왕으로 다가올 것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는 지금 변화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있다. 점차 아브락사스가 알에서 다시 나오려 꿈틀대고 있는 중이다. 창조와 파괴의 신, 아브락사스는 새로운 곳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관념이라는 알에서 깨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