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학습과 해설(하)
마젼뱌오 | 학고방
67,500원 | 20250110 | 9791169955652
이른바 『주역周易』은 서점筮占에 바탕을 두는데, 복희伏羲(신석기시대 말기, 약 7, 8천 년 전)에 의해 처음으로 괘卦가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기원전 11세기 은殷·주周의 교체기에 활동한 문왕文王이 은殷나라 주紂왕의 제후로 있을 때, 그의 정치적, 사회적 어려움의 극복을 위하여 『주역周易』의 64괘와 384효를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춘추전국시대(전770-전221)에 공자(전551-전479)가 이 『주역』에 십익十翼을 부침으로써, 『주역』은 비로소 경經으로 숭앙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마전뱌오馬振彪(생년은 19세기 말 즈음이고, 20세기 60년대에 서거)는, 그가 마치창馬其昶(1855-1930)의 친조카이기에, 그의 유명한 주역 연구, 즉 『비씨역학費氏易學』을 통하여, 그는 가학家學의 전통을 이었다. 그는 평생 학문에 종사한 유가儒家의 전형적 지식인으로 생애를 마치었다. 그의 『주역의 학습과 해설, 周易學說』의 구조는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부분은 ‘역강요易綱要’이니 역학사易學史이다. 거기서 『주역』이란, 복희伏羲가 8괘를 지었고, 문왕文王이 64괘를 만들고 384괘·효사卦爻辭를 지었으며, 공자가 『십익十翼』을 지었으니, 『역易』을 배우려면 반드시 『십익十翼』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말하였다. 둘째 부분은 ‘역총의易總義’인데, 『역易』의 요지를 총괄하고 있다. 전통의 관점을 받아들여서, 마전뱌오는 ‘『역』의 의리義理와 상수象數학파의’ 관점을 수용하고 있는데, 서술 분량이 1,550자字 정도이니, 매우 적다. 셋째 부분에 이 책(『周易學說』)의 중점重點이 있으니, 약 60만자萬字이다. 이것은 『주역』의 체제에 따라서, 상하 경經으로 나누었고, 64괘 순서대로 배열하였다. 괘마다 괘명卦名 아래에 괘상卦象 및 내외 괘명卦名, 중간의 호괘명互卦名을 실었다. 괘마다 괘효사卦爻辭, 내외 괘명 및 단·상사彖·象辭(「문언文言」전, 「계사繫辭」상하전, 「설괘說卦」전, 「서괘序卦」전, 「잡괘雜卦」전의 구절을 포함) 아래에, 고대로부터 20세기 초까지 역대 약 400 여명의 해설을 부쳤으니, 이것이 어느 주역 책에도 없는, 이 책의 소중한 값어치이다. 그리고 괘마다 끝에는, 마전뱌오선생의 결론적 평론을 부쳤다. 이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는 전자화 정보 시스템(Internet)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이나, 「電子版文淵閣四庫全書」(上海人民出版社, 1999) 등을 참조하여, 인용 문헌들의 출처와 인용된 문장을 모두 찾아서 밝혀낼 수 있었다. 나는 역자로서,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400여 명에 달하는 중국인 해석자들의 생존연대를 밝혔다. 그리고 간혹 인용된 문장의 착오점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지적하였다. 무지기수의 인용 문장들을 모두 다 직접 검색해 보고, 그 정확한 뜻을 밝히게 되었으니, 이것이 이번 번역 작업의 소중한 업적이다. 『주역의 학습과 해설』은 청淸나라 이광지李光地(1642-1718)의 『주역절중周易折中』과 내용 면에서 비슷하나, 이 책은 이광지의 사후, 즉 청淸나라 중후반기와 20세기 초반의 업적들이 또한 상당히 비중 있게 반영되었음이 두드러진 특징이라 하겠다.
이 방대한 책의 출판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주역 연구가 좀 더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