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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465795005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포고합니다. 선포합니다. 파면한다. 서술어로 발화된 말들은 주어가 의도하는 바를 규정하고 청자에게 집행을 명령한다. 그 주어의 실체가 국가와 법의 권한을 대행하는 권력의 주체라면 서술어는 주어의 목적이 관철될 수 있도록 강제한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에서도 크레온의 포고령은 실정법의 말이다. 크레온은 적군이 된 조카의 장례를 금지한다. 그 말은 포고령을 위반한 시민들에게 죽음도 선고할 수 있는 폭력의 언어이다. 그 말의 효력은 공동체의 이익과 시민의 행복을 전제로 발생한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크레온의 포고령을 위반한다.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는 크레온의 포고령보다 신들의 불문율에 의거하여 오빠의 장례를 치른다. 죽은 자가 누구든 장례를 치러줘야 한다는 것이 신들의 불문율이다. “나는 서로 미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사랑하려고 태어났어요.” 실정법을 위반한 안티고네의 말. 그것은 권력에 저항하는 무용한 말의윤리. 무용(無用)의 말이 유용(有用)한 실정법의 말에게 제기하는 문학의 질문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의 언어는 서술어의 집행에 저항하고 서술어의 주체를 의심하는 질문 자체일 것이다.
1. 내전, 언어, 그리고 상기_칼 슈미트와 그 일족의 비급(祕笈)에 관한 메모 | 김항
2. 권력의 부분성과 다수성에 대하여_국민 직선 대통령과 계엄에 관한 단상 | 김태환
3. 법 언어와 법치주의의 취약성 문제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문에 발단하여 | 김연미
4. ‘아직’과 ‘이미’ 사이의 존재론_폭력과 문학 | 한래희
5. ‘반항’의 승리와 ‘비극’의 실패 _카뮈의 『계엄령』 읽기 | 문경훈
6. 사회계약과 국가(폭력)의 기원 _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 | 이수형
7. 파괴와 기억의 문법_임철우의 『봄날』과 경합하는 공동체 | 김요섭
특집과 함께―현장의 목소리 : 정치적 위기의식과 문학적 응전
1. 무언과 무력으로 움직이는 것 | 김나영
2. 김혜순 1 | 김이강
3. ‘쓰기’를 잃어버린 나 | 박지일
4. 김단 씨의 겨울 | 진연주
제11회 문학실험실 포럼 : ‘타자’로서의 외국 문학
올해로 제11회를 맞는《문학실험실 포럼》의 주제는 “‘타자’로서의 외국 문학”이다. 알다시피, 1925년 도쿄에서 식민지 조선 유학생들이 ‘외국문학연구회’를 결성하고 1927년 해외문학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뒤, 2024년 한국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상징적 사건이 발생한다. 그사이에 전개된 외국 문학과 한국문학의 본격적인 만남의 역사. 그것은 ‘타자’로서의 외국 문학을 수용하면서 한국문학의 현대성을 모색하고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대한 물음과 성찰을 제기한다.
_해외문학파에 관한 몇 가지 주석들_교양으로서의 세계문학 | 김동식
_전후 외국 문학 세대의 비평적 실존_김붕구·송욱·정명환을 중심으로 | 이은지
_바르트를 읽는 김현_그리고 그가 재해석한 세 가지 명제 | 안서현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
읽기 시작하면 곧바로 그 풍요로움에 빠지게 되는《시와 소설》난에서, 세대 차를 넘어 함께 모인 시인 김연덕·서영처·신용목·정우신씨와 소설가 안윤·이주란·정기현·주이현 씨가 각자의 고유한 창작의 세계를 다채롭게 선사한다.
텍스트 실험 공간
이번 호《텍스트 실험 공간》에선 서이제 씨가 「축문(祝文)」을 발표하며 ‘제(祭)의 글쓰기’ 양식을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독서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때 그 실험
《그때 그 실험》은 최근 자신의 시 세계를 전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는 김혜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어느 별의 지옥 (1988)을 읽는다. 송승환 씨는 시집의 초판본을 통해 당대의 정치적 폭력과 여성의 억압에 저항하는 ‘암시의 정치성’을 면밀히 독해한다. 이번 호 특집의 주제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더욱 관심을 자극하는 비평이다.
지금 이 언어
《지금 이 언어》에서는 세 편의 비평이 두 권의 시집과 네 권의 소설을 주목한다. 박대현 씨는 김안의 『Mazeppa』와 김근의 『에게서 에게로』를 자본주의적 주체의 윤곽선을 형해화하는 시도로 읽어낸다. 양순모 씨는 윤성희의 『느리게 가는 마음』과 이신조의 『너의 계절, 나의 날씨』를 통해 교양소설의 재의미화를 통한 소설의 수용성을 되새겨보고 있으며, 강지희 씨는 백수린의 『봄밤의 모든 것』과 위수정의 『우리에게 없는 밤』을 불완전한 리듬 속에서 새롭게 드러난 노년의 얼굴로 분석한다. 모두 이들 작품에 대한 독특한 시각으로 독자들의 새로운 관심을 열어주고 있다.
제11회 김현문학패 수상자 발표
제11회《김현문학패》수상자로 시인 심지아 씨와 소설가 양선형씨가 선정되었다. 심지아 씨는 “사물의 본성들의 세계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세계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를 촘촘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우리의 사유를 확장시킨다”는 평가를, 양선형 씨는 ‘환영’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작가로서 “반영과 환상 사이에서 그가 만들어낸 언어적 구조물들은 한국문학사에서는 그 예를 별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이고 전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문학의 전위에서 자신만의 언어 탐구를 고독하게 실천하고 있는 두 분 수상자에게 김현의 이름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송현지 씨와 이소 씨의 작가론은 그언어 탐구의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문학실험실 신간 리뷰
《문학실험실 신간 리뷰》를 통해, 조대한 씨는 김솔의 새 연작소설집 『순수한 모순』을 미메시스 차원에서의 “실재에 대한 부재의 승리이자 황홀한 거짓의 향연”으로 가늠하고, “거짓된 그림자의 굴곡이 선사하는 음영의 즐거움”에 빠져볼 것을 권하고 있다.
목차
특집 : 권력의 폭력과 성찰의 언어
1. 내전, 언어, 그리고 상기_칼 슈미트와 그 일족의 비급(祕笈)에 관한 메모 | 김항
2. 권력의 부분성과 다수성에 대하여_국민 직선 대통령과 계엄에 관한 단상 | 김태환
3. 법 언어와 법치주의의 취약성 문제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문에 발단하여 | 김연미
4. ‘아직’과 ‘이미’ 사이의 존재론_폭력과 문학 | 한래희
5. ‘반항’의 승리와 ‘비극’의 실패 _카뮈의 『계엄령』 읽기 | 문경훈
6. 사회계약과 국가(폭력)의 기원 _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 | 이수형
7. 파괴와 기억의 문법_임철우의 『봄날』과 경합하는 공동체 | 김요섭
특집과 함께―현장의 목소리: 정치적 위기의식과 문학적 응전
1. 무언과 무력으로 움직이는 것 | 김나영
2. 김혜순 1 | 김이강
3. ‘쓰기’를 잃어버린 나 | 박지일
4. 김단 씨의 겨울 | 진연주
시와 소설
고서점의 깊은 곳 외 2편 | 김연덕
혹을 떼낸 자리의 의혹외 2편 | 서영처
싱크홀 외 2편 | 신용목
다른 사람 | 안윤
검정 원피스 | 이주란
그거 점 된다 | 정기현
기일 외 2편 | 정우신
홍옥 | 주이현
텍스트 실험 공간
축문(祝文) | 서이제
제11회 문학실험실 포럼
_해외문학파에 관한 몇 가지 주석들_교양으로서의 세계문학 | 김동식
_전후 외국 문학 세대의 비평적 실존_김붕구·송욱·정명환을 중심으로 | 이은지
_바르트를 읽는 김현_그리고 그가 재해석한 세 가지 명제 | 안서현
제11회 김현문학패 수상자 발표
김현문학패 소개
선정의 말
수상 소감 도롱뇽의 이동 동선은 점선으로 표시된다 | 심지아
나와 문학 | 양선형
수상 작가론 배회의 시학_심지아론 | 송현지
어스름과 환영_양선형론 | 이소
그때 그 실험
그곳의 폭력과 암시의 정치성_김혜순 시집 어느 별의 지옥 | 송승환
지금 이 언어
자본주의와 죽음 충동_김안의 『Mazeppa』와 김근의 『에게서 에게로』 | 박대현
지금 이 교양소설들_윤성희의 『느리게 가는 마음』과 이신조의 『너의 계절, 나의 날씨』 | 양순모
늙었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_백수린의 『봄밤의 모든 것』과 위수정의 『우리에게 없는 밤』| 강지희
문학실험실 신간 리뷰
거짓된 그림자의 굴곡_김솔 연작소설집 『순수한 모순』 | 조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