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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67999179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5-11-24
책 소개
# 복숭아 꽃잎이 흩날리는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첫사랑 이야기
# 도자마을 소년과 전학생 소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인연
# 잃어버린 길 위에서 다시 마주한 첫사랑의 기억
# 레트로 감성으로 되살아나는 1980~90년대의 청춘
한국추리문학상 수상 작가, 첫사랑의 미스터리를 쓰다
추리 대신 기억을 좇는, 김재희의 첫 번째 로맨스
신작로』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시대와 세대의 변화를 관통하는 성장 서사다. 도시와 시골, 자유와 억압, 꿈과 현실이 교차하던 1980~90년대의 향수를 담아,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복숭아꽃, 리코더 소리, 여름비, 그리고 신작로, 그 모든 기억의 조각들이 세대의 추억과 감성을 깨운다.
『신작로』는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 위에 시대의 질감을 덧입혀, 개인의 서정과 사회적 배경을 동시에 아우른다. 작품 속에는 성장의 아픔과 청춘의 불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 섬세하게 녹아 있다. 김재희 작가는 ‘추리’에서 ‘로맨스’로 장르를 옮기면서도 특유의 사실적 서사 구조와 세밀한 관찰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사건 대신 감정을 추적하고, 단서 대신 기억의 파편을 따라가며, 결국 인간의 마음이 가진 미스터리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그의 작가적 정체성이 살아 있다.
이 소설의 진짜 힘은 ‘그리움’에 있다. 잃어버린 첫사랑을 향한 그리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라져가는 세대의 정서에 대한 그리움이 층층이 쌓여 있다. 『신작로』는 독자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혹은 아직 닿지 못한 어떤 감정의 흔적을 마주하게 만든다. 책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서 다시 한번 ‘복숭아꽃 핀 길’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단지 소설 속 길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한때 걸어왔던 청춘의 길이기도 하다.
목차
등장인물 소개
4
1. 아버지의 영정 사진,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8
2. 전학생 강운영,
‘바람아 멈추어다오’
18
3. 산골 마을의 자전거 산책,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37
4. 음악 담당 교생 선생님과 초등 동창회,
‘사랑할 거야’
67
5. 운영과 여의도 광장 데이트,
‘희망사항’
79
6.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사랑의 불시착’
104
7. 아름다운 겨울 밤,
‘하얀 겨울’
115
8. 얄개시대,
‘토요일은 밤이 좋아’
127
9. 군복을 입고 찾아갔지만,
‘유리창엔 비’
149
10. 멀리 떠나간 그대,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161
11. 스쳐 지나가듯 만난,
‘추억 속의 그대’
177
12. 따사로운 햇살같은 일상들,
‘눈의 꽃’
193
13. 차가운 물류창고 같은 마음,
‘잊었니’
201
14. 가을날의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
210
15. 인생 이모작,
‘고향의 봄’
228
16. 은향리에서의 조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237
17. 망원동에서 목련차 한 잔,
‘사랑하기 때문에’
250
작가의 말
258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가가 있는 정암면 은향리 도자마을은 다른 이름으로 복숭아 마을로 불렸다. 도자(桃子)가 복숭아라는 뜻이기도 했다. 동민은 어 릴 적부터 자주 외가에 맡겨졌다.
동민은 서러울 때마다 소원을 빌었다. 달을 바라보며 무탈하게 지나가기만을 빌었다. 서울에 있는 엄마가 건강하기를 빌었다. 그리고 영정 사진 속 아버지도 저 하늘에서 건강하게 사시기를 빌었다. 할머니도 밉지만 잘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동민은 그 순간 느꼈다. 외할머니는 자신을 이곳에서 떠나보내 운영과 멀어지게 할 심산이셨다. 엄마는 고개를 푹 숙이고 터져나온 눈물을 손수건으로 틀어막으면서 마루 아래 신발도 신지 않고 내려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