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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672016009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특집_‘질병’의 상상력·다중 위기 시대의 내면과 문학적·문화적 대응
1부 질병의 상상력과 윤리  ̄ 문학(시/소설/SF)
16 김보경 누운 몸들의 이야기  ̄ 치병시(治病詩)로 읽는 권민경, 김혜순의 시
39 이지은 안티 에이징(anti aging) 사회의 노인들  ̄ 질병이 된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상상력의 임계
56 박인성 휴머니즘 재장전  ̄ SF와 메타-휴머니즘의 매개적 상상력
90 이재복 김보경·박인성·이지은 발표문에 대한 토론문
2부 질병 서사와 자아의 새로운 인식  ̄ 영화 및 논픽션
96 김남석 광기의 역사에서 변이된 타자로
117 최새흰 죽고 싶은데 떡볶이가 먹고 싶은 이유
128 홍용희 김남석·최새흰 발표문에 대한 토론문
한국의 현대 비평  ̄ 남송우
132 정훈 ‘곽리자고’의 육성, 그 저공(低空)으로 연주하는 비평의 숨결에 대하여  ̄ 남송우 지역문화론 단상
144 박동억 남송우 비평의 뿌리  ̄ 윤동주, 고석규, 김윤식
오늘의 비평  ̄ 문혜원
160 송현지 열거와 생성  ̄ 문혜원의 비평을 환유적으로 읽기
비평가의 시각
174 우찬제 별거 아닌 별거
189 오형엽 심연적 실재와 몽유적 숭고의 두 계열  ̄ 2000년대 이후 한국 시의 유형과 계보 1
228 조연정 공명의 문학  ̄ 성민엽의 비평을 읽으며
비평집 리뷰
240 이숭원 포스트휴먼 시대 문학의 항로  ̄ 김주연, 『포스트휴먼과 문학』(문학과지성사, 2025)
253 노지영 돌아보고, 돌보는 후위의 마음  ̄ 이병국, 『포기하지 않는 마음』(걷는사람, 2024)
철학 및 역사 비평
266 권영우 우리는 통일된 진리론을 가지고 있는가?
예술 비평
276 빈 속 나의 허물을 간직하세요  ̄ 한국민담 「구렁덩덩 신선비」의 사랑과 삶 이해
영화 비평
296 안숭범 누구의 것도 아닌, 누구일 필요도 없는  ̄《아노라》론
트랜스크리틱
310 백경선 전문직 드라마의 변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서초동》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러한 글에서 특징적인 점은 질병이 문학적 은유나 상징으로 쓰이기보다는 현실적인 경험의 맥락에서 성찰이나 사유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질병을 치료하거나 극복하는 치유 모델에 기반한 서사만이 아니라 질병의 발생과 치료, 관리를 둘러싼 신자유주의적 통치술과 비장애중심주의에 저항하거나 균열을 내는 서사가 쓰이고 있다. 현실의 경험적 자아를 문학 작품에 노출하는 것에 대한 장벽이 과거보다 낮아지며 위와 같은 질병에 관한 자기 서사는 비교적 비재현적인 수사에 의존하는 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병시’라 불릴 만한 이러한 경향의 시에는 질병과 고통, 죽음의 부정성을 제거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서사화하고자 한다. 이때 은유와 같은 문학적 장치들은 질병의 실체를 호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픈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질병과 문학의 관계가 새롭게 구축되어 가는 양상을 보여준다.
 ̄ 「누운 몸들의 이야기  ̄ 치병시(治病詩)로 읽는 권민경, 김혜순의 시」(김보경) 중에서
당연하게도 노화를 늦추고, 관리하고, 극복하는 데에는 생체 활동의 모든 조건들, 다시 말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어떠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노동하는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간에 쫓기며 정크푸드를 먹고 쾌적하지 못한 곳에서 생활하며 신체를 혹사하는 노동을 하면 빨리 늙는다. 시간은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생체 시간은 더더욱 그러하다. ‘노화의 질병화’는 ‘자연적인 신체 변화’로 여겨지던 노화를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이자 계급적 결과로 인식하게 한다. 요컨대, 오늘날 노화는 ‘계급화된 질병’이 되었다.
 ̄ 「안티 에이징(anti aging) 사회의 노인들  ̄ 질병이 된 노화와 죽음에 대한 상상력의 임계」(이지은) 중에서
이쯤에서 <사이버펑크> 시리즈가 공유하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과연 증강된 기계 신체가 사이버사이코를 만드는가?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분명 사이버사이코는 병든 사회의 육체적 치환물이며, 구조적 찌꺼기에 가깝다. 하지만 핵심적인 응답은 사이버사이코가 결코 사이버네틱스를 통한 신체 개조의 결과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이버펑크 2077>의 다양한 퀘스트 스토리가 보여주듯 모든 사이버사이코가 엄청난 사이버네틱스의 소유자이거나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임플란트를 결합한 인간들은 아니다. 오히려 한 파츠 정도를 겨우 교체하고도 사이버사이코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넘쳐나며, 그들은 난동을 부리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히 자신만의 방에서 현실 세계와 유리된 채 고립되어 죽어간다.
 ̄ 「휴머니즘 재장전  ̄ SF와 메타-휴머니즘의 매개적 상상력」(박인성)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