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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

(2025 노벨문학상 수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은이), 조원규 (옮긴이)
알마
19,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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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탱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 (2025 노벨문학상 수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91159921445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8-05-09

책 소개

크러스너호르커이와 벨라 타르, 두 예술가가 함께 구축한 묵시록적 세계를 조명하고 벨라 타르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사탄탱고》 블랙 에디션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의 탄생일인 7월 21일에 맞춰 출간되는 이번 블랙 에디션은, 그의 영화적 유산과 크러스너호르커이와의 위대한 예술적 동행을 기리는 특별한 헌사이기도 하다.

목차

(춤의 순서)

I
1 그들이 온다는 소식
2 우리는 부활한다
3 뭔가 안다는 것
4 거미의 작업 I
5 실타래가 풀리다
6 거미의 작업 II—악마의 젖꼭지, 사탄탱고

II
6 이리미아시가 연설을 하다
5 되돌아본 광경
4 천국의 비전인가, 환각인가
3 다른 방향에서 본 광경
2 그저 일과 걱정뿐
1 원이 닫히다

해설: 조원규

저자소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헝가리 줄러에서 태어났다. 부다페스트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유학했다.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중국, 몽골,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체류하며 작품을 써왔다.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고골, 멜빌과 자주 비견된다. 수전 손택은 그를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일컫기도 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종말론적 성향에 대해 “아마도 나는 지옥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가인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감독 타르 벨라, 미술가 막스 뉴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사탄탱고》(1985), 《저항의 멜랑콜리The Melancholy of Resistance》(1989), 《전쟁과 전쟁War and War》(1999), 《서왕모의 강림Seiobo There Below》(2008), 《라스트 울프The Last Wolf》(2009), 《세계는 계속된다The World Goes On》(2013),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Baron Wenckheim’s Homecoming》(2013), 《헤르쉬트 07769 Herscht 07769》(2021) 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다양한 국내 및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헝가리 최고 권위 문학상인 코슈트Kossuth상과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Sándor Márai의 이름을 따 제정한 산도르 마라이 문학상을 비롯해, 독일의 베스텐리스테SWR-Bestenliste 문학상과 브뤼케 베를린Brücke Berlin 문학상, 스위스의 슈피허Spycher 문학상 등을 받았고, 2015년에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다. 2018년 《세계는 계속된다》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렸으며 2019년에는 내셔널 북 어워드에서 번역문학상National Book Award for Translated Literature을, 2021년에는 유럽문학상Austrian State Prize for European Literature을 받았다. 그리고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파멸의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다시 일깨우는 강렬하고 비전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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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해 시집 《난간》 《밤의 바다를 건너》 등을 냈다. 옮긴 책으로는 《유럽의 신비주의》 《나펠루스 추기경》 《방랑하는 천사》 등이 있다. 서강대에서 독일문화와 문예창작 등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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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슬픈 기분으로 불길한 하늘과 메뚜기 떼가 휩쓸고 간 지난여름의 잔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홀연 그는 환영처럼 아카시아 가지 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마치 시간이 움직임 없는 영원의 원 속에서 유희를 벌이고 혼돈의 와중에 귀신이 재주를 피우듯 기상천외한 망상을 진짜로 믿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들은 1년 반 전에 죽었는데. 1년 반 전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어. 그런 사실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지.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 이건 덫이야. 알겠어? 덫이라고!” 후터키는 듣고 있지 않았다. 벌써 외투의 단추를 잠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걸 보게 될 거야.” 한 치의 의심도 없는 확신의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후터키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슈미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그는 말했다. “이리미아시는, 위대한 마법사라네. 마음만 먹으면 소똥으로 성을 지을 수도 있지.”


“그자들은 여전히 더러운 의자에 주저앉아 저녁마다 감자 요리나 먹으면서 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 의아해하고 있을걸. 의심에 가득 차 서로를 감시하고 조용한 방에서 큰 소리로 트림이나 하고. 그리고? 기다리는 거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끝도 없이 기다리다가, 누군가 자기들을 속인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겠지. 돼지를 잡는데 혹시 뭐 주워 먹을 거라도 떨어질까 싶어 바닥에 배를 댄 채 도사리고 앉아 기다리는 고양이처럼 말이야. 그자들은 옛날 성에서 시중을 들던 때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주인은 벌써 머리에 총알을 박고 자살했는데, 저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체 주위에서 우왕좌왕하는 거야….”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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