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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9772799497002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3-05-15
목차
표지인물 Focus
공광규_ 대표시와 신작시
김종회_ 일상의 배면을 발굴하는 유다른 상상력 - 공광규의 디카시
특집Ⅰ 한국디카시학 문학상
김왕노_ 『독작獨酌』
초대 디카시 광장 Ⅰ
디카시를 쓰는 시인들- 신작시와 대표시
복효근_ 율려 외 1편
이위발_ 문 외 1편
안효희_ 꿈 외 1편
최정란_ 마시멜로 외 1편
박우담_ 영감靈感 외 1편
조 민_ 우는 토끼 외 1편
김남호_ 춘수春瘦 외 1편
김 륭_ 의자 외 1편
디카시 평론
이상옥_ 디카시의 몇 가지 쟁점에 대하여
초대 디카시 광장 Ⅱ
디카시를 쓰는 시인들- 신작시와 대표시
김연아_ 버려진 거울 외 1편
정이향_ 다비식 외 1편
김정희_ 낡은 사랑 외 1편
황주은_ 야수와 미녀 외 1편
리 호_ 여배우들 외 1편
김 승_ 성냥 외 1편
김종태_ 꽃강 외 1편
박주영_ 부모의 길 외 1편
김지연_ 인생길
최경숙_ 닻 외 1편
김선중_ 담쟁이, 소리 없는 외 1편
김옥희_ 연인 외 1편
특집Ⅱ 경남도민신문 디카시 신춘문예 당선작
당선작 「뜸」 _ 정병윤
심사평
인터뷰
디카시인 릴레이 인터뷰
릴레이 인터뷰 _소 하 시인
나의 디카시를 말한다_ 서동균 시인
나의 디카시를 말한다_ 손계정 시인
디카시 산문
이기영_ 생활문학을 넘어 본격문학이 된 디카시
최희강_ 감동이 있는 디카시집
디카시학 신인상
강정희 _ 기도 외 2편
_ 당선소감
임순연 _ 어머니, 그 자리에 내가 서서 외 2편
_ 당선소감
이경순 _ 미명 외 2편
_ 당선소감
김 아 _ 담 밖의 기도 외 2편
_ 당선소감
이어산_ 심사평
_ 시대의 대세 스마트폰 문학, 정통 디카시
구수영의 디카시가 있는 풍경
손설강_ 사월의 꽃처럼 스러지다
이성진_ 지젝의 대답
디카시 열린 광장
송재옥 소원을 소원하려다
김병수 언제나 우리는 타인
최재우 형제
김명의 기도라는 이름의 꽃
특집Ⅲ 해외 디카시 창작 현장을 가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인 편
오연희 노을 외 1편
홍영옥 래ㅤㅇㅣㅋ사브리나 외 1편
엘리자벳 김 자화상 외 1편
김종회 해외디카시 평설
지난 호 한국디카시학 계평
최광임_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특집Ⅰ 한국디카시학 문학상
수상 작품집_ 『독작獨酌』
수상자_ 김왕노
독작獨酌 외 3편
상처라도 끓여 혼자 홀짝이니
미운 사람 하나 없는 세상이다.
개화
저 꽃 하나 피는데도
육백 년 장산 숲이 흔들렸다
우주가 파르르 떨었다.
한국디카시학문학상 수상작 _김왕노
환골탈태
다 버리자 얻은 날개다.
잎 푸른 날을 벗어버리니
비로소 보이는 하늘
날자, 한 번 날아보자꾸나.
풍찬노숙의 천년 세월이라도
사랑을 기다려
결코 풀지 않는 결과부좌
그래, 사랑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수상자 자선 디카시론 _김왕노
생활 문학, 국민문학, 세계문학으로 진화하는 디카시
-디카시 공화국을 꿈꾸며
김왕노
나의 시는 자연에서 도시로 다시 도시와 자연이 혼재한 시대로 나눌 수 있다. 2016년에 낸 계간 디카시에서 나온 『게릴라』에서 구암리의 저녁 무렵, 길 위의 식사, 각개전투 등은 여수에서 다육식물, 꽃들에게 감사, 겨울 탁란 시 등은 자연에서 사진을 얻었다. 2017년 서정시학서 낸 『이별 그 후의 날들은』 강남의 아침, 서울의 밤, 타임페이스, 실루엣, 참회 등은 수원과 서울에서 얻었다. 작가에서 2021년에 낸 디카시집 『아담이 오고 있다』는 서울과 수원 전국에서 사진을 얻었다. 사진을 보면 내 행동반경을 알 수 있고 결국 디카시란 자연과 도시의 건축물 조형물과 사람 사이에서 얻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디카시도 초기에 촌철살인이란 말이 화두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나 역시 촌철살인에 무척 매료되어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때의 촌철살인이란 직관과 직시로 디카시를 쓰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었다. 자칫 잘못 들으면 순간의 문학이란 오해를 받기 쉽다. 독자는 그 순간성 보다는 시적 감흥이 남는 작품의 완성도에 더 주목하고 감동하게 된다. 그런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뜸의 시간이 필요하다. 순간을 표방하지만 디카시는 뜸의 문학이어야 한다. 동양화 한 폭을 그리거나 한 폭을 감상하듯 하여 시에서 우러나는 뭔가에 끌릴 때 좋은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결국 사진 한 컷과 다섯 줄 이내의 짧은 시 한 편이 서로 육화되어 탄생 되는 것이 디카시다. 그것은 물리적 변화라기보다 두 개가 융합되는 문학적 화학반응이다. 하여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고 향유 할 수 있는 시다. 접근성과 대중성을 가졌고 발달 된 물질문명의 발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시다. 그러나 디카시가 쉽게 뿌리 내리고 안방까지 쉽게 파고들기에는 이것이 무조건 장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모든 이치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듯 디카시인이 늘어나나 괄목할만한 디카시인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내가 좋은 디카시를 쓰는 좋은 시인이란 말은 전혀 아니다. 앞으로 촌철살인이라 말을 재해석하여 문학적 확장성이 있는 디카시를 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디카시는 가벼운 놀이문화 수준으로 치부될 위험이 크다.
‘빨리빨리’라는 우리 국민성은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면의 위험성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컸다. 순간적 현장성과 촌철살인적 언술을 기본으로 하는 디카시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맞는 문학이다. 그러나 문학적 생명력이란 측면에서 보면 양면의 칼일 수도 있다.
지금 많은 사람이 디카시를 쓰고 있다. 그런데 시단의 일각에서는 디카시의 문학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디카시가 새로운 문학 반열에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카메라가 발명되고부터 사진에 시를 덧붙여 많은 사람이 향유하고 있는 사진시(phot poem)가 문학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디카시는, 우리 몸의 일부분처럼 된 스마트폰을 통하여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적화 된 생활문학의 자리에 이미 올라섰다. 멋과 맛을 가진 시대에 맞는 문학이란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에서 푼크툼과 스투디움이란 말에서 디카시의 이론으로 사진을 액면 그대로 보는 수투디움 즉 포토포엠 측면이나 주관 개입으로 해석되는 푼크툼에 가까운 것으로 디카시를 구분한다.
나는 디카시의 사진을 하나의 육체로 본다. 디카시의 짧은 시를 사진이란 육체를 채우는 무형의 영혼이고 리듬이고 생명의 노래라 본다. 디카시의 사진이 하나의 밭이고 그곳에 자신의 주관에 따라 키우는 것이 디카시란 식물이다. 그러나 내 디카시도 아직 발효나 발아나 발화가 되지 않는 디카시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나 분명한 것은 디카시를 쓰므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가지고 그간 보지 못했던 세상을 다시 보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거대한 인공물에서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풀꽃에서 그들이 가진 체온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수없이 핸드폰을 터뜨리다가 보니 이미 익숙해진 물새들이 내가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쉽게 포즈를 내준다. 내가 가진 지역이란 한계를 벗어나 서울에 가면 서울에서 탄생하는 디카시, 저녁이면 저물어 가는 것들이 내게 선물하는 디카시,
일상에서 잔잔히 시간의 물살을 일으키는 파닥이는 나무 이파리, 아파트 단지의 수목, 풀잎 뒤에서 울음의 강물을 짓는 풀벌레가 나를 거부하지 않고 조용히 디카시를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내가 어떤 조형물을 바라보고 내 식으로 디카시를 지을 때 또 다른 시인도 같은 조형물을 보며 자신의 주관 개입과 감정이입으로 나와 다른 디카시를 쓸 때 그 개별성의 아름다움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는 처음에 디카시에 대해 한 마디로 시큰둥했다. 보수적이었던 내가 당연히 취하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내가 디카시에 미치게 된 것은 딸아이가 수술을 받으러가 한 달간 머문 여수에서 마주친 여수의 겨울 풍경 때문이었다. 내 디카시는 여수에서 시작되었다. 무조건 핸드폰으로 찍다가 사물이 저마다 아름다운 면이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찍히도록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을 찍었을 때 전류가 통하듯 뭔가 사물과 내가 내통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예감과 촉이 어느 정도 있는 내가 길 위에서 모이를 쪼아대던 비둘기를 찍고 그 비둘기에 대한 예감이 이상해 다음 날 그곳에 가보니 로드 킬을 당한 비둘기가 길바닥에 깔려 있었다. 조용히 대밭 모퉁이에 묻어주었다. 정물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천천히 찍을 수 있지만, 움직임을 가진 동물은 정말 촌철살인으로 포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하고자 하는 사진을 얻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디카시는 촌철살인이란 말이 맞다. 하여튼 나의 시는 자연과 인공물, 정물과 동물이 내게 준 귀중한 선물이다. 그들이 건재한 한 내 디카시의 노래는 끝이 없을 것이다. 생활문학에서 국민문학으로 세계문학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도 작은 힘이 되는 것이다.
심사평
지난 연말 마감한 제1회 한국디카시학문학상에 응모한 작품 수에 놀랐다. 모두 시집 한 권 분량의 작품을 62명이 응모했다. 작품 수로만 무려 3,571편이다. 디카시에 관심을 갖거나 디카시를 잘 쓰는 많은 시인이 원고를 보내왔다. 디카시가 우리 사회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문단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기성 시인들이 응모한 편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응모한 작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박병원의 사진들이었다. 우선 사진이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었다. 눈을 시원하게 했다. 사진은 디카시의 얼굴과 같다. 첫인상이다. 사람을 흡입하는 박병원의 사진을 보면서, 디카시에서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언술이 아쉬웠다. 손계정의 사진과 언술은 균형이 잘 갖추어져 있어 다 좋았다. 특히 그의 <눈물을 품다>는 순간성이 살아있다.
이은솔과 김남호의 작품들도 좋았다. 이은솔은 사진과 언술의 균형을 잘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아 미루었다. 김남호는 시적 언술이 사진과 잘 어울렸다. 그러나 피사체를 대하는 사진술이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박일만의 작품들은 시적 언술에 비해 사진이 아쉬웠다. 디카시에서는 사진이 반이다. 최희강은 언술이 자유로웠으나 어느 곳의 언술은 요령부득이었다. 디카시는 사진을 설명하지는 않고, 사진을 설명하는 언술이 드러나면 시가 재미없지만, 지나친 해체와 비약은 공감과 가독성을 떨어뜨린다.
마지막 남은 김왕노의 작품을 가지고 장시간 논의했다. 이미 문단은 물론 디카시단에 잘 알려진 그의 디카시는 촌철살인적인 언술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고정된 구조물을 대상으로 한 사진의 아쉬움과 구도 등 사진 품질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언급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디카시를 대중에 알리는 노력과 한국 디카시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고려해 수상자로 충분하다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축하드리며 한국 디카시 발전에 큰 기대를 건다.
심사위원_ 이어산(위원장), 박우담, 공광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