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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116921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1-02-08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올리버는 골풀 사이로 걸어가서 얼음판에 한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호수를 가로질러 계속 걸어갔다. 10미터, 15미터. 발밑의 얼음은 두껍고 단단했다. 몸속 모든 신경이 비명을 질러댔고 그는 잔뜩 겁이 났다.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벗어날 길이 없었고, 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단단하고 매끄러운 얼음 위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계속 걸어갔다. 턱시도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호숫가에서 30미터쯤 걸어 들어왔을 때 총소리가 울렸다. 그는 주춤했다. 하지만 충격도 없고 통증도 없었다. 발밑 얼음을 통해 울려 퍼지는 총알의 타격이 느껴졌다.
그때 그는 그들이 자신을 쏠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큰 검정색 차 안에 있었어요. 어떤 모양인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그들은 걷는 속도로 나를 따라왔어요. 처음엔 사진가들이나 혹은 차를 몰고 다니면서 거리를 걷는 여자를 유혹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들을 무시하려고 애쓰면서 걸음을 빨리 했죠. 그때 그 자동차가 인도로 방향을 돌려서 내 앞을 가로막는 거예요. 나는 반대쪽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나를 막아섰어요.”
“그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말해줄 수 있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이었어요. 운전사 외에 두 사람이 더 있었어요. 짙은 색 양복을 입었는데 옷맵시가 단정했어요. 사업가처럼 보였죠. 그중 한 명이 나더러 차에 타라고 말했어요. 내가 달아나려고 하자 그 사람이 나를 붙잡았어요.”
“모차르트의 생애에 관한 이야긴 아니에요. 그런 거야 수도 없이 씌어졌잖아요. 모차르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기묘한 주제네. 난 그쪽은 별로 아는 게 없어서.”
“올리버 오빠는 그 일에 빠져 있었어요. 오빠는 항상 내게 노트를 보내서 최근에 조사한 내용을 알려줬어요. 내가 자금은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마워서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그걸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그때…… 그때 오빠가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더 이상 그걸 볼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오빠는 죽은 날에도 내게 뭔가를 부쳤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와인을 홀짝이다가 계속 말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오빠가 남겨놓은 일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어요.”
“올리버를 대신해 그 책을 끝마치겠다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