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왕 부루 2

속리산에서 허방다리에 빠지다 8
서울대공원을 탈출하라 27
관악산 싸움개, 킬러 46
옷을 입고 한강을 건너다 59
광릉수목원의 호랑이 남매 78
화물 열차를 타다 94
백두 대간을 달리다 107
설악산에서 만나다 116
벼락가시골에서 울다 135
금강산 산왕, 풍악표 157
비로봉에서 솔나와 춤을 추다 167
스라소니와 맞대매를 벌이다 176
백두산 하늘못에 오르다 187
달빛 타고 날아라! 198

“오너라, 하룻범.”
무쇠갈퀴가 앞발로 칠 준비를 하고 소리쳤다.
“이때다, 부루! 달빛 타고 날아!”
솔나의 외침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것을 신호로 부루가 눈에 힘을 잔뜩 주었다. 그 순간 달만 환할 뿐 부루가 보이지 않았다.
“끄악, 눈부셔!”
무쇠갈퀴는 앞발을 마구 휘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쌕, 바람 가르는 소리만 났다. 보름달을 등지고 눈빛을 강하게 내뿜으면 상대가 순간적으로 장님이 된다는걸 부루는 거불단에게 배웠다. 백두산호랑이에게만 전해 오는 비장의 무기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