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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0120528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5-09-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_세상에 하찮은 건 없다
1. 40년 동안 칼을 잡은 사나이
책가방 대신 나무 배달통을 들고
중국집 2층에서 뛰어내리다
사보이 호텔의 혈투 1
사보이 호텔의 혈투 2
사실 내 직업은 요리사야
아내는 시댁에 맡겨두고 좌충우돌하던 젊은 주방장
대만 대사관에서는 어떤 요리를 먹을까
우리 밥 안 먹고 출근하는데요
첫 가게, 라이라이
목란, 아버지를 기억하는 가게 이름
2. 중화요리는 맛있어
개구리 배처럼 부드러운 만두
목란의 불을 밝히는 동파육
부어 먹든 찍어 먹든
짜장은 뜨거운 음식이야
처음부터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란 없다
짬뽕 한 그릇에도 자부심이 있다
3. 목란의 주방장
주방에는 주방의 법도가 있다
요리사가 된 아내
어떤 자리에 가게를 열면 좋으냐고요?
임대료 때문에 못 살겠네
손님이 주인을 바꾼다
요리사의 밤참
변칙은 절대 쓰지 마라
후각 없는 요리사의 3대 철칙
손님이 남긴 음식 먹어보는 게 어때서
4. 사부의 요리
목란의 제자들
주방에는 개구쟁이들이
이 모기를 잡으면 어떡합니까?
방학은 일본에서 학교는 한국에서
작은 동물이라도 마음이 쓰이니까
짜사이, 오이피클, 간장양파
일은 힘들게 배워야 한다
음식 만드는 사람이냐, 장사하는 사람이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목란의 주방에서는 나를 쓰푸(師父), 사부라 부른다. 중식당에서는 다들 주방장을 셰프 대신 사부라 부르는데, 그 사부라는 말이 참 묘하다. 사부는 선생님이라는 뜻이 있지 않은가. 그냥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음식 만드는 걸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정성을 들이게 된다.
_ ‘머리말’ 중에서
남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에, 작은 손에 무거운 나무 배달통을 들고 쏟아질까 안절부절못하면서 걷고 또 걸어서 음식을 배달하던 때를 생각하면 내가 생각해도 참 안쓰럽다. 가끔 화 도 난다. 아직도 마치 노예로 팔려가는 기분이었던 첫날이 잊히지가 않는다.
당시 화교들이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한정적이었다. 친척들을 봐도, 부모님의 친구를 봐도 거의 다 중국집을 운영하거나 다른 중식당에서 일을 했다. 일반 회사에 취업도 힘들어서 대기업은커녕 조그만 공장 같은 데서 일하는 것도 어려웠다. 어떤 이들은 40년이 넘게 한 길만 고집한 내 인생이 멋지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길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시작한 일을 40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다. 학교에 마음을 못 붙이고 말썽만 부리던 사내아이가 요리만큼은 욕심도 부리고 재미도 느낀 것이다
_ ‘책가방 대신 나무 배달통을 들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