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4478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0-09-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배움도 연습도 없이,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1장 나는 너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다시 두근거렸지
너에게 간다
8월처럼 우리는
너로 인해 욕심내는 법을 배운다
어떤 날도 어떤 말도
고백
반복해도 미련하지 않은 어떤 것
연애 사춘기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그런 날
우리를 기억하는 일
네 아픔을 잊는 데 나를 이용해
2장 그것이 어른의 연애라면 어른이 되지 않겠어
너에게 상처 주던 밤
우리가 그리워했던 건 서로가 아니라
사랑을 거듭하며 알게 되는 것들
중요해지고 싶었다
정말로 네가 그리웠다면
어른의 연애
이별 앞에서 나는 물었다, 바보같이
다른 사람을 만나보니 알겠더라
나를 독하다고 말하는 너에게
이별을 배운 적이 없어서
착각을 했다
밤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일
내가 알던 너는 거기에 없었다
내 미련을 생각한다
너의 마음은 참 나빴다
흠으로 남았다
나는 내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이 좋았다
3장 여전히 사랑은 어려워서
왜 헤어졌어?
나를 가해자로 만드는 사람과는
마음은 사과 상자 같아서
너는 부러진 바늘이 되었다
그 밤, 오래 울었다
모든 게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그때는 그때로 놓아둬
영원할 것이냐는 물음
빨간불의 적정 타이밍
나를 지키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내일은 조금 나아져요, 거짓말처럼
식은 네 마음을 인정하기 싫어서
사랑이 아팠던 날
덮어두고 지나가지 않기
마흔, 사랑이 어려워서
미움도 아까운 이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매정했던 당신에게 고마워
4장 순간의 마음들을 이렇게, 나눠요
이날들이 참 좋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여전히 미련이어서
사랑하는 어떤 방법
책장을 넘기는 힘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는 것처럼
사소함에 가슴이 뛰는 그런 사랑을 해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계절의 속삭임, 사랑하라는
자꾸 웅크려드는 날은
대수롭지 않은 내가 좋아
변질된 향수 같은 관계
당신의 날을 환하게
별거 아닌 날이 온다
나의 페이지로 채우는 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래 사실
나는 너만 보면 웃음이 난다.
길은 낯설고 배낭은 거추장스러웠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택시를 탈 만큼 넉넉지도 않았다.
웃을 일이 아닌데,
아니 따지고 보면 입이 나와 마땅한데.
그런데도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났다.
“왜 웃어?” 하다가
같이 웃음을 터트리고
웃다
멈추고
웃다
달리고
다시 주저앉아 웃는다,
빗속에서.
웃음기 묻은 입술을 맞춘다,
빗속에서.
_8월처럼 우리는
그런데 이상했다.
사랑하면 할수록 가슴이 답답했다.
일하지 않는 아빠를 증오하고
열심히 살아도 가난한 엄마를 원망했다.
우리 집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답도 없는 질문으로 괴로웠다.
한낮에 예쁘게 차려입고 데이트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아가 치밀었다.
두근거리고 설레고 벅찬 것이 사랑인 줄 알았다가
괜히 미안하고 초라하고 원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것이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
[…]
그래서
한 번 더 욕심내기로 한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사랑해보기로 한다.
나 역시 욕심을 너로 채우겠다고,
욕심을 부릴 만큼 부려보겠다고.
그녀는 그에게
욕심내는 법을 배운다.
_너로 인해 욕심내는 법을 배운다
단단해져야 해.
나는 천성이 무른 사람임을 잘 알아서
단단해지기 어려울 거라는 짐작이 나를 괴롭게 했다.
자존감을 높여.
자존감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느라 꽤 오래도 헤매었다.
스스로를 귀히 여겨야 한다는 조언이
주술처럼 내 발목을 옭아매고 있음을 깨달았다.
좋은 사람을 만나.
보이지 않는 주머니에
빨간 공, 노란 공, 파란 공 섞어두고 고르는 일 같은 것.
때때로 억세게 운이 나쁘고
때때로 노력한 바 없이 굴러오는 행운 같은 것.
사람을 만난다는 게 그런 일일진대
더군다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내 노력 밖의 일임을 깨닫고 자책을 멈추기로 했다.
어떤 날도, 어떤 말도
돌고 돌아 확인하면
괴로웠던 시간만 남을 뿐.
나는 나인 채 그대로였다.
_어떤 날도 어떤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