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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29036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03-21
책 소개
목차
1. 은방울
2. 초대하지 않은 손님
3. 새로운 과학 선생님
4. 갑작스러운 이사
5. 또 다른 공격
6. 상처받은 물건들
7. 육 호실 도깨비
8. 거울 도깨비
9. 병문안
10. 네잎클로버
11. 푸른 불꽃
12. 도깨비 치유사의 탄생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동서양을 불문하고 빗자루에게 일을 시키면 이런 꼴이 된다니까.'
가빈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는 가까운 데서 들려왔는데, 주변에 말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말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때마침 할아버지가 안쪽에서 상자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여기 있소. 열 배 준다는 약속은 꼭 지키시오."
할아버지는 상자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열었다. 가빈이 목을 길게 늘여 보았지만 거리가 멀어 그 안에 있다는 방울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꿈 깨! 그렇게 해도 안 보여.'
놀란 가빈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남자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집에 돌아온 가빈은 정신없이 짐을 싸는 할머니를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
"큰일 났다. 그 녀석이 돌아왔어! 잃어버렸던 힘을 거의 다 찾은 게 분명해. 오늘 밤 안으로 떠나야 한다. 무조건!"
할머니가 말을 쏟아 냈다. 가빈은 할머니 양손을 꼭 붙잡았다.
"할머니, 진정하시고 저 좀 보세요. 누가 돌아왔는데요?"
할머니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가빈은 얼른 물을 한 잔 떠 와 할머니에게 건넸다. 할머니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빈아, 이 할미가 늘 하던 말 기억하지? 처음 보는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이 나타나면 뱃속에 든 것을 토해 내고 도망가라고. 나머지는 이 할미가 알아서 하마. 너는 뒤돌아보지 말고 무조건 달려야 한다. '독가'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더욱!"
가빈은 덜컥 겁이 났다. 할머니가 걱정하던 안 좋은 일이 시작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