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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세계의 종교 > 기타 종교
· ISBN : 9788920037528
· 쪽수 : 276쪽
책 소개
목차
작은 책 큰 감사 • 5
들어가기: 뒤가 맑은 무당이 되려면 • 7
1장 뒷전이란 무엇인가
1. 모든 굿은 뒷전으로 끝난다 • 16
2. 사전의 정의를 뒤집는 뒷전의 의미 • 17
3. 뒷전의 공간 • 19
4. 뒷전의 신격 • 23
5. 잡귀잡신이란 • 27
6. 뒷전무당이 따로 있었다 • 33
7. 뒷전은 굿하는 법이 다르다 • 34
8. 뒷전은 연극이다 • 36
9. 왜 굳이 코미디인가 • 39
10.뒷전은 왜 중요하다고 할까 • 40
2장 뒷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들
1. 서울 뒷전 • 44
2. 황해도 마당굿 • 63
3. 동해안 거리굿 • 70
4. 장말 도당굿의 뒷전 • 83
3장 텍스트에서 읽는 뒷전의 인물들
1. 경기도, 서울지역의 뒷전 • 95
2. 황해도 마당굿과 용신굿 • 118
3. 동해안 별신굿 거리굿 • 141
4. 순천 씻김굿 삼설양굿 • 200
4장 사회적 약자로서 뒷전의 인물 분석
1. 뒷전의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이다 • 218
2. 장애인 • 222
3. 여성 • 234
4. 동시대의 소외된 서민들 • 241
5장 뒷전을 통해서 본무속의 세계관
1. 힘없는 존재의 힘 • 254
2. 소외된 존재와의 화해 • 256
3. 리얼리즘의 시각에서 여성을 본다 • 260
4. 자신과 화해하기 • 265
나오기: 뒷전의 뒷전 • 269
참고문헌 • 27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장 마지막에 하는 굿이 바로 뒷전이다. 뒷전은 몇 날 며칠에 걸쳐 무속이 신앙하는 여러 신을 모두 대접한 뒤에 철상을 하고 굿청 밖으로 나와 떠도는 잡귀잡신들을 풀어먹이는 의례이다. 무당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결국 무당이 뒤를 맑게 하는 데 가장 긴요한 것이 바로 뒷전에 달려 있는 셈이다. 굿 가운데 뒷전이 으뜸이고 아무리 굿을 잘해도 잡귀들을 제대로 풀어먹이지 못하면 효험이 없다는 믿음은 대부분 무당들에게 절대적이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 들어가기
특정 기능이 없는 잡귀잡신들은 사람들이 소원을 비는 대상도 아니다. 독립된 하나의 굿으로 대접받는 신의 반열에 들어가지 못한 존재들이기에 이름도 없다. 그저 귀신, 잡귀, 수비, 영산 등으로 부를 뿐이다. ‘떠덩 굿소리 반겨 듣고’ 스스로 떼를 지어 찾아왔으니 정식으로 초대받은 존재도 아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사실상 뒷전의 신격들은 굿을 하는 사람들과도 아무 연결고리가 없다. 집안의 조상도 아니고 딱히 우리 마을 출신도 아니니 혈연, 지연을 살펴봐도 무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굿 현장에서 뒷전은 매우 중요하다. 무당들은 아무리 굿을 잘해도 뒷전을 잘못하면 뒤탈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무 무당이나 뒷전을 하지 못한다. 서울에는 뒷전무당이 따로 있었고 동해안지역에서 거리굿을 하는 양중(男巫)은 별도로 몫을 받는다. 그만큼 중요한 굿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1장 뒷전이란 무엇인가
김장길의 내공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해산거리였다. 여자도 흉내 내기 우세스러운 해산 장면을 어찌나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 아기를 낳는지 정작 치마 밑에서 빠져나온 것이 빨간 플라스틱 바가지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아이고 아이고 내려오나 좀 내려오나 아이고’ 김장길은 아프다고 신음하고 그래도 아이가 좀체 나오지 않으니까 할머니 아주머니들을 불러모아 함께 힘을 주고 응원하는 바람에 대낮의 바닷가를 산실로 만들었다. ‘나온다 나온다 나온다!’ 마침내 모든 어머니들의 기운을 받아 아기가 세상으로 나왔다. 마을 주민 모두의 아기가 탄생한 굿판은 문자 그대로 축제마당이 되었다.
- 2장 뒷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