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1. 전주(錢主)
2. 세 가지 테스트
3. 수전노
4. 돈 벌레
5. 돈 귀신
6. 개목걸이
7. 영자의 추억
8. 악인열전
9. 돈 쓰레기
10. 2년의 신화

"어차피 사채, 대부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이자를 법에서 정해주니 그들은 굳이 이자율을 낮출 필요가 없게 돼버린 게지."
팔베개를 하고 누워 그 말을 듣고 있던 나라는 실소를 머금었다.
'카드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을 만들어냈던 부채국가에게 있어 그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기 땜누이다.
"문제는 이자율이 높아진 것만이 아니다. 66%라는 합법의 기준이 불법을 양산하게 만든다는 게 문제지."
"뭔 소리요?"
독고철은 인상을 찡그렸다.
"인마! 이자율이 66%까지 합법이면 70%도 불법이고, 300%도 불법이야. 어차피 불법이면 어느 게 더 남는 장사겠냐?"
"...!"
합법의 경계인 연 66%는 결국 70%를 받던 사채업자에게도, 300%의 터무니없는 살인적 이율을 받던 고리사채업자에게도 똑같이 '불법'이라는 굴레를 씌워주었다. - 본문 47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