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국보 : 상·청춘편

국보 : 상·청춘편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은이), 김진환 (옮긴이)
하빌리스
1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6,200원 -10% 0원
900원
15,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국보 : 상·청춘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국보 : 상·청춘편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42334290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11-03

책 소개

2025년 6월에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국보>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일본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늘날 주류에서 한발 밀려난 ‘가부키’를 소재로 다룬 이 영화는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 《국보》를 모티브로 삼았는데, 원작인 소설도 출간 후 100만 부 이상 판매될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목차

제1장 하나마루 요정의 터
제2장 키쿠오의 녹슨 칼
제3장 오사카 초단
제4장 오사카 2단
제5장 스타 탄생
제6장 소네자키 숲의 도피
제7장 출세어(出世魚)
제8장 풍광무뢰(風狂無頼)
제9장 침향 목침(伽羅枕)
제10장 괴묘(怪猫)

저자소개

요시다 슈이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난 작가는 1997년 《최후의 아들》로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2002년 《퍼레이드》로 제15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파크 라이프》로 제12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섰다. 2007년 《악인》으로 제34회 ‘오사라기지로상’과 제61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2010년 《요노스케 이야기》로 제23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받았다. 가부키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보》로 2019년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과 ‘중앙공론문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내에서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았다. 그 외의 작품으로 《분노》, 《동경만경》, 《다리를 건너다》, 《사랑에 난폭》, 《원숭이와 게의 전쟁》 등 다수가 있으며, 여전히 문학가로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펼치기
김진환 (옮긴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당신만이 알고 있다》, 《회사가 팔렸다》, 《모성》,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기묘한 민박집》 외 다수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막이 단숨에 걷히자, 불길한 태고 소리와는 정반대로 무대 위에는 큰 눈 속에서 어째서인지 벚꽃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중앙에 선 큰 벚나무, 천장에선 만개한 벚꽃 가지가 가득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 호화로운 무대를 보며 객석에서 탄식이 새어 나오고, 태고 소리가 더욱 높이 울려 퍼진 바로 그때, 거목 줄기에 걸려 있던 까만 천이 스르르 풀리면서 나무 안에서 유녀遊女 스미조메墨染가 나타났습니다.
강한 조명 아래 드러난 것은, 연회색 옷감에 늘어진 벚꽃 가지 장식을 수놓은 복장의 유녀 스미조메. 츠부시시마다(つぶし島田: 에도시대 후기에 유행한 머리 모양-옮긴이) 스타일의 머리를 수많은 기생용 비녀로 꾸민 모습입니다.
예상치 못한 변주에 객석에선 파도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고, 2대손 하나이 한지로도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호오. 세키노토関の扉인가?”
이것이 바로 가부키 무용극의 명작 <쌓이는 사랑 눈 세키노토>의 명장면으로, 무대 아래쪽에는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게이샤들과 샤미센이 쭉 늘어서고, 큰 벚나무 옆에는 관문지기인 세키베이関兵衛가 가만히 대기하고 있습니다.
- 23~24쪽

학교 정문으로 뛰어 들어가자 이미 교정으로 나온 동급생들이 키쿠오가 오랜만에 등교한 것을 보며 놀랐습니다. 키쿠오는 그대로 1층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가방에서 단도를 꺼내 바지 안에 집어넣고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조회에 나서는 학생들 사이에 섞였습니다.
오늘 조회 시간에는 근래에 아동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돈을 기부한 자선가와 그 사업을 추진하는 시의원이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자선가가 바로 미야지파의 회장이자 이제는 ‘센츄리 건설’의 회장이 된 미야지 코조, 그 사람이었습니다.
키쿠오는 느릿하게 교정으로 걸어 나오는 행렬 속에서 배에 닿은 단도를 꽉 움켜쥡니다.


“너희 아버지는 너처럼 ‘으윽’ 하고 힘 안 준다. 힘주면 안 된다. 자, 계속해 봐.”
〽 때—마침—바로—그때—
“틀렸다. ‘으때—’다. ‘으드애—’가 아니라니까.”
〽 때—마침—
“틀렸다! 좀 더 안쪽에서 소리를 내봐라.”
〽 때—
“아니야. 자, 내 배를 한번 봐라. 움직이는 게 보이잖아. 네 배는 안 보여. 배에 힘이 안 들어간다는 얘기다. 자.”
〽 때—마침—바로—그때—
땀을 뻘뻘 흘리는 ㅤㅅㅠㄴ스케 앞에서 책상을 탁탁 때리는 사람이 이와미 츠루타유였고, 이때 이미 칠순을 넘긴 나이였지만 얼마나 목소리의 힘이 좋고 피부의 혈색이 좋은지, ㅤㅅㅠㄴ스케의 빛나는 젊음조차 그 생명력 앞에서는 시들시들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 구—마가이노—, 지로후—
“아, 또 이러네. ‘후—’가 아니라 ‘오—’다.”
〽 구—마가이노—
“턱이다. 턱을 당겨야 한다니까.”
〽 지로후—
“아 또 이러네! ‘지로오—’라고, ‘지로후—’가 아니라. 자, 뒤쫓아왔다부터.”
〽 뒤쫓아왔다—, 아—, 아—, 아—
“그게 아니라, ‘왔다—, 아—아아—’다.”
〽 왔다—, 아—
“박자를 당기면 안 된다니까! ‘왔다—, 아—아, 아아—, 아아아——’라고 했잖아!”
마치 서로에게 짖어대는 투견들 같아서 지켜보는 키쿠오와 토쿠지까지 숨이 막히는 듯합니다.


“아버지는 좀 어떠셔?”
슌스케가 걱정하며 묻자, 사치코가 현관에 걸터앉으며 대답합니다.
“우시더라, 불쌍하게.”
“아버지가? 우셨다고……?”
“그래, 그랬어. 그 사람, 두 살 때 첫 무대를 밟고 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무대를 펑크 낸 적이 없어. 진짜 열이 나든, 배탈이 나든, 기저귀까지 차고 무대에 섰던 사람인데, 당연히 억울하지 않겠니."
읏차, 하고 몸을 일으킨 사치코는 두 사람이 들고 있는 카레 접시를 발견하고는…….
“오세이, 나도 카레 좀 줘.”
그렇게 말하고는 옷을 갈아입으러 가려는데, 슌스케가 따라옵니다.
“그래서 무대는 어떻게 한다는데?”
“아, 참.”
멈춰선 사치코는 이미 기모노의 오비 끈을 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대역이 그렇게 쉽게 찾아지진 않을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간사이 가부키의 진수’라고 떠들썩하게 선전해 놓고 도쿄에서 배우를 불러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쪽에 하나이 한지로를 대신할 배우도 없다고 하니.”
그리고 방으로 가려던 사치코가 문득 뒤를 돌아봅니다.
“이건 내 감인데 말이다.”
그런 전제를 붙이면서…….
“……ㅤ슌도령. 너, 마음의 준비는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