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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88925513942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07-11-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사람 안에 사람이 있다
첫 번째 만남 - 우린 너무 신이 나요
두 번째 만남 - 할머니의 부업
세 번째 만남 - 소망분식 아줌마
네 번째 만남 - 어묵 국물에 담긴 고집
다섯 번째 만남 - 뛰다 보면 다 잊어버려
여섯 번째 만남 - 나도 시집 가고 싶어
일곱 번째 만남 - 영민씨의 순애보
여덟 번째 만남 - 아버지의 마지막 사진
아홉 번째 만남 - 고기 ‘꾸워’ 먹는 날
열 번째 만남 - 영선이의 피아노
Part 2. 이렇게 웃으면 되는 거야?
열한 번째 만남 - 두 손 가득 딱지 뭉치 피어라
열두 번째 만남 - 내 다 있다
열세 번째 만남 - 행복한 김장
열네 번째 만남 - 늘 웃는 아이
열다섯 번째 만남 -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열여섯 번째 만남 -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놀이터
열일곱 번째 만남 - 오늘은 조금 힘이 듭니다
열여덟 번째 만남 - 나와 다른 풍경 속에서...
열아홉 번째 만남 - 그대는 이미 천사입니다
스무 번째 만남 - 아직 한참은 더 댕겨야 해
Part 3. 그래도 여전히 꽃이다
스물한 번째 만남 - 외발자전거를 탄다는 건...
스물두 번째 만남 - 할아버지의 네모난 작업실
스물세 번째 만남 - 살면서 정들지
스물네 번째 만남 - 어머님의 재봉틀
스물다섯 번째 만남 - 이렇게 못생긴 놈을
스물여섯 번째 만남 - 고독을 느끼고 싶어요
스물일곱 번째 만남 - 양과 염소 이야기
스물여덟 번째 만남 - 벚꽃비들 맞아 보세요
스물아홉 번째 만남 - 까만 밤하늘에 더욱 빛나는 별님
서른 번째 만남 - 옥탑방, 생선가게, 통기타
Part 4. 세상은 춥지만 따뜻한 곳이 있다
서른한 번째 만남 - 오천 원 어치 웃음보
서른두 번째 만남 -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잠이 들었어요
서른세 번째 만남 - 비밀의 화원
서른네 번째 만남 - 연이의 손풍금
서른다섯 번째 만남 - 우리 아빠는 말야...
서른여섯 번째 만남 - 난 '꽃'을 너무 잘 써
서른일곱 번째 만남 - 요구르트 한 잔씩들 해요
서른여덟 번째 만남 - 꼬옥 한 번 와서 보고 가
서른 아홉 번째 만남 - 날개 없는 천사
마흔 번째 만남 - 갈매기의 꿈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훈이네 집엘 다녀오는 길입니다. 이 친구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혼자 자취하는 녀석이 안쓰러워서 반찬을 만들어 준다며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보니 어느새 한 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반찬을 만들고 남츤 채소는 가방에 넣어 집에 가는 길에 다시 시장 할머니께로 가져 갔습니다.
"할머니, 내일 이것도 마저 파세요."
"이거 내한테 산 거가? 이거 내 꺼 아인데? 내가 파는 건 더 굵다. 니가 주겠다니 받기는 하꾸마."
"제가 아는 형도 이런 리어카에 강냉이 싣고 다니며 팔았어요. 몸이 불편해서 요즘은 쉬고 있지만."
"그래. 놀먼 뭐하노. 일해야지. 나도 오남매 있는데 놀면 뭐하노 싶어서 이렇게 나와 있지. 내 나이가 벌써 일흔 여덟이다. 나도 이래 나와서 일하는데..."
할머니는 아침 9시에 나오셔서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하나라도 더 팔릴까 싶어 추운 시장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까워진 우리는 함께 자리를 정리하고 리어카를 끌고 늦은 밤길을 걸었습니다.
"담에 보면 할머니를 뭐라고 부르면 돼요?"
"뭐라 부르긴. 할매, 할매, 하면 되지. 오다가다 필요한 거 있으면 할매한테 온나. 내 다 있다."
할매가 끌고 다니는 작은 리어카 안에 뭐가 있을까 궁금하지만 할매는 '뭐든 다 있다' 그러십니다. 마치 손자에게 줄 커다란 알사탕이라도 숨겨 두신 모양으로 말이죠.
- 열두 번째 만남, '내 다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