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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25573052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5-11-26
책 소개
오늘날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평론가 윌 곰퍼츠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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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간 할미》 할미아트 추천 ★
“예술은 마음을 뒤흔들어 생각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한다.” 에스 데블린
전 영국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자 BBC 예술 담당 기자로서 대중에게 예술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온 미술평론가 윌 곰퍼츠의 신간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추천 도서에 이름을 올리며 출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발칙한 현대미술사》와 《발칙한 예술가들》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바비칸 예술센터에서 예술 감독으로 활약 중인 윌 곰퍼츠가 이번에는 예술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독특한 보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탐구한다. 책에서 다루는 서른한 명의 예술가는 제니퍼 패커 같은 현대 예술계의 젊은 작가부터 선사시대 조각상을 만든 이름 모를 장인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작가의 작품 하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구성에 걸맞게 30여 점의 도판을 함께 실어 책의 가치를 높였다. 각 장의 제목에서 드러나듯 저자는 예술가마다 세상을 보는 방식에 이름을 붙인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고독에 대한 연구이고, 프리다 칼로가 겪은 고통은 그녀를 부서뜨리는 대신 그녀를 만들었다는 식이다.
이 책은 흔한 미술 교양서가 아니다. 유명한 작품 앞에서 도대체 뭘 봐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이들에게 친절한 작품 해설을 해주는 대신, 한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 직접 그 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바스키아 안경을 쓰고 1980년대 뉴욕 뒷골목을 헤매고, 엘 아나추이가 되어 버려진 병뚜껑을 줍는다. 그들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시선에서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각과 사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윌 곰퍼츠가 원하는 예술의 역할이다. 이 책은 전시를 즐겨 보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상 속 풍요를 원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윌곰퍼츠 #현대미술 #미술평론 #발칙한현대미술사 #미술관덕후
“보는 방식을 바꾸는 순간, 삶은 놀랄 만큼 다채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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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 예술을 그려내다!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경이로운 시선
이 책은 한 통의 메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BBC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지각perception’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출판사와 약속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작가인 톰 하비로부터 런던 소호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강연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고, 저자는 집필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 이튿날 도착한 메일에는 조각가였던 자신의 아버지와 어린 시절 해변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짧은 편지가 담겨 있었다. 해변으로 쓸려온 조개껍질과 조약돌에서 가장 멋진 것을 골라내는 능력이 부러워 늘 아버지보다 한발 앞서 걸었지만, 그는 지나쳐버린 것을 찾아내 ‘이것 봐!’ 하고 외치던 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예술가의 경이로운 시선을 알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곰퍼츠는 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예술가들의 시선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순간을 발견해내고 이를 끄집어내 예술이 되게 하는 것. 그 대상은 자연 풍경일 수도, 행인이나 길거리에 놓여 있는 돌일 수도, 순간의 환희나 오래 곪아온 감정일 수도 있다.
‘모든 예술가는 보는 일의 전문가다’
데이비드 호크니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호크니는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화가다. 그의 작품 〈봄의 도래, 이스트 요크셔 월드게이트〉 속 나무는 보랏빛을 띤다. 나무가 어떻게 보라색이냐고 물으면 호크니는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제대로 들여다보라고 할 것이다. 나무는 갈색, 나뭇잎은 초록색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빛에 따라 변하는 색과 형태를 하나의 이미지에 함께 담는다. 사진처럼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여러 시점이 동시에 담기는 현실의 감각이 그의 나무가 보라색인 이유다. 그런가 하면 고통을 예술로 승화하는 예술가들이 있다. 프리다 칼로와 구사마 야요이가 대표적이다. 칼로는 보기 위해 고통을 이용한다. 교통사고, 조국 멕시코가 겪은 식민지의 고통, 디에고 리베라와의 파괴적인 관계 등 괴로운 내면을 상징과 색채로 작품에 녹여냄으로써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서 예술을 사용했다. 일본의 현대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에게 예술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치유의 수단이다. 구사마는 끝없이 번지는 두려움과 불안을 물방울무늬로 표현했다. 전쟁과 가정 폭력에서 비롯된 환각과 공황의 공포를 피하지 않고 응시했다. 여기에 활기를 부여해 새로운 질서와 생명력 넘치는 ‘구사마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외에 예술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삼았던 바로크 시대의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가장 사적인 공간을 날것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트레이시 에민, 초상화에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무한의 세계를 확장한 리넷 이아돔 보아키 등 서른한 명의 예술가 중에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이름도 있고 친숙한 이름도 있다.
예술가의 시선을 따라가는 일은 곧 나의 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예술가의 눈을 통해 보면 평범해 보이던 것들이 새로운 의미를 띠고 나타난다. “예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바라보도록 이끄는 시선의 기술”이라고 했듯, 윌 곰퍼츠는 이 책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의 대상으로 제한하지 않고 세계를 읽는 도구로서 바라본다. 지적인 흥미와 인식의 깊이를 모두 끌어올리는 교양서이자 비평서로서 이 책은 눈먼 상태에서 우리를 구출하고 바로 이 순간을 살도록 이끌 것이다.
목차
서문
자연을 보다|데이비드 호크니
구름을 보다|존 컨스터블
고통 너머의 시선|프리다 칼로
음악을 눈으로 그리다|바실리 칸딘스키
치유로서의 예술|구사마 야요이
진짜를 보다|장미셸 바스키아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렘브란트
스펙터클을 보는 눈|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모호함을 마주하다|카라 워커
대안적 현실을 보기|프라 안젤리코
마음의 눈으로 보기|엘 아나추이
고독을 보기|에드워드 호퍼
극적으로 보다|아르테미지아 젠틸레스키
감정을 향한 눈|애그니스 마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제니퍼 패커
빛을 보다|제임스 터렐
영혼을 보다|앨리스 닐
두 눈으로 본다는 것|폴 세잔
내밀한 시선|트레이시 에민
순환을 보다|사이 트웜블리
낯선 이들을 보다|리넷 이아돔 보아키
공간을 보다|이사무 노구치
우리와 마주하다|소치팔라 조각
환상의 눈으로|파울라 레고
일상을 보는 눈|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는 것|힐마 아프 클린트
부조리의 시선|에바 헤세
형태를 보기|조지아 오키프
조화를 향한 시선|곽희
정치적으로 보기|페테르 파울 루벤스
추함 속의 아름다움|장 뒤뷔페
결론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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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모든 예술가는 보는 일의 전문가다. 그들은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 즉 사람과 장소, 사물을 시각적으로 캐묻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 바로 그 순간을 살았다. 그는 아들에게 아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었다. 이것이 많은 예술가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우리가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그 시간을 쌓아감으로써 우리가 저마다의 ‘해변의 태도beach stance’를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어느 화가나 조각가에게 왜 그런 작업을 하는지 물어보라. 그러면 십중팔구는 같은 대답, 충동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들에게 예술가 지망생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고 하면, 그들은 절대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예술가를 직업으로 삼으려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줄 것이다. 경험 많은 예술가는 대개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이 좌절과 실망이 끝없이 이어지는 비참한 반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