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19

1권
1. 마왕이 되라
2. 술주정은 싫어
3. 미소년, 체면 구기다
4. 봉황과의 재회
5. 울보 마왕 바제
6. 카라스, 부친과의 피눈물 나는 재회
7. 장로회와 마왕 후계의 첫 대면
8. 하얀 여우 레오나르
9. 이엘, 사타나키아의 만찬에 참석하다
10. 암살범의 사과, 납치범의 구원
11. 광마검 아가레스와 유리의 폭주
12. 진실은 아프고 사타나키아도 아프다
13. 여우의 장례식에서 여우를 얻다
14. 마왕, 반란군에 가입하다

2권
1. 남색 마족 벨리알의 정체
2. 배신자는 죽고, 징벌자는 소멸되다
3. 끝나지 않은 만 년 전의 악몽
4. 돌아온 최음 소년
5. 순백의 천사와 '신체의 가양 취약한 부위'
6. 최음 소년, 천계로 가다
7. 흑영단의 어이없는 최후
8. 침묵의 천족은 선택하는 천족
9. 전쟁을 막아라!
10. 위태로운 휴전협상
11. 인생이란 원래가 불공평한 것
12. 원한의 멧돼지 통구이
13. 대정령사 타브리스의 작은 성의
14. 풋내기 마법사, 마왕을 소환하다!

3권
1. 별님의가호가 필요한 사람은?
2. 봉황과 통닭(?)구이
3. 당신이 마왕?
4. 악운의 풋내기 마법사, 원한을 털어놓다!
5. 복수는 너의 것, 그러니 너의 힘으로
6. 참기름 발라, 찹찹찹?!
7. 아기가 된 대마도사
8. 풋내기들, 여행을 떠나다
9. 울린불린의 금화 한 닢
10. 멈춰라! 마차여~!
11. 내 이름은 카이렐류드
12. 불운의 에후르 아기, 생사의 기로에 서다
13. 뒤를 부탁해! 마계 반란군
14. 어느 정령사의 불행한 최후

4권
1. 좋은 꿈을 꾸고, 아이는 자란다
2. 은백의 대신관은 피의 복수를 원한다
3. 그의 별이 떨어지던 밤
4. 원조! 샤란의 보석상
5. 끝나지 않은 악몽
6. 피는 피를 부르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7. 쓰레기가 된 사타나키아
8. 바라케스 여관의 살인사건
9. 흐린 기억 너머 그를 기억하다
10. 극악 불운의 사나이 다니엘 씨 구타사건
11. 저 돈은 나의 것!
12. 레오나르, 내 작은 하얀 여우
13. 키렌, 순결의 위기!
14. 첫 번째 봉인의 파각(破却)

5권
1. 칠흙의 어둠, 은빛의 번쩍임
2. 티르 나 노이,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죽음의 유혹
3. 카렌의 가보검
4. 물의 정령왕 엘라임 소환
5. 새 엘라임일까, 헌 엘라임일까
6. 자라지 않은 아이와 이루지 못한 꿈
7. 보름달이 뜨던 밤, 흑궁 습격 사건
8. 세바스티안과 집사 제이크, 그리고 까만 안개
9. 흑궁의 사신
10. 꽃과 별과 이슬의 세상
11. 파에르 다난 디메로의 기억
12. 사랑하는 자의 심장은 더 맛있다
13. 황제의 죽음, 유리의 폭주
14. 심장 반쪽의 보은

6권
1. 대정령 타브리스의 지나친 성의
2. 천신의 저주
3. 이제 집사는 뛰지 않는다
4. 꼬마 여우, 꽃가마 타고 시집가다
5. 불의 마수 루크로타스의 귀향
6. 아마도 해피 엔딩?
7. 키렌, 마법을 배우다
8. 아카드 신께 영광을
9. 밥 준 사람, 좋은 사람
10. 결투! 뒤풀이는 확실히
11. 마왕, 용병의 부양가족이 되다
12. 불량품 아기 에후르 마퀼
13. 용병대장 찰리의 끝없는 불행
14. 마녀와 만나다

7권
지금까지의 줄거리
1. 핏빛 죽음
2. 마녀의 정체
3. 금화 백 닢의 내기
4. 우리, 결혼하자
5. 한때는 청룡과 떡대검 은설
6. 네 이름은 루
7. 백호의 불운한 최후
8. 백호의 심장은 날로 먹어야 한다
9. 언제나 대장님 곁에
10. 에후르 아기, 마녀를 추억하다
11. 찰리의 기나긴, 혹은 끝없는 불행에 관하여
12. 눈물의 환송식
13. 부황과 사부와 그녀
14. 변태악질 강간미수범의 말로

8권
1. 시종장은 순백의 고향을 꿈꾼다
2. 천왕의 수호자
3. 여신의 정원 세스룬니르
4. 황실 전속 디자이너 폭행사건
5. 바르베라 장군의 혈서
6. 키렌의 편지 심부름
7. 아쉬람의 아들, 소드 마스터를 이기다
8. 포트메니안 대공녀 결혼 대책 위원회
9. '인생은 고해' 스프와 개싸리 나무
10. 델피니움 블루의 추억
11. 인생은 달콤한 꿈
12. 황제, 해적을 만나다
13. 지옥불이 얼어붙던 날
14. 다이아몬드 도둑

10권
땜통 마왕이 되다
마왕의 아내
열쇠가 되는 자
나름대로 해피엔딩?
남자도 울고 싶을 땐 울어야 한다
변태 장미 로젤리트
혼인예물로는 깜장여우, 마누라에겐 사랑을
아슈토레스가 되다
성스러운 불의 수호자, 아샤완
백곰마수 훼르틸렌
황야에 버려지다
'녹색', '기분 나쁘게 변질된' 그리고 '탈이 날 것이 분명한'
마수제왕! 깡다구~♡
모르모크는 어떻게 카이론을 얻었는가

12권
4천년의 사랑
재회
레오나르를 추억하다
순백의 기사, 핏빛 대지에서 홀로 빛나다
마리 쉐프의 아침 식사
안개 속에 잠들다
월린화의 기억
얼니 마족의 가죽 소파와 서류 위조사건
석양빛의 아이, 특별해지기를 꿈꾸다
봉황의 발톱
검은 천사의 즐거운 은퇴생활
성검 아스테리아, 피로 물들다
제대로 된 동생의 조건
거북이 등껍질(?)의 예언

13권
1. 세상을 먹는 꿈
2. 백년간의 외출
3. 산산이 부서져버린 마리의 첫사랑
4. 아직 사랑은 아닌
5. 혈하마녀와 은야랑의 '약간'의 인연
6. 쭉쭉빵빵 미녀는 남자의 로망
7. 에후르 아기, 진짜 아기가 되다
8. 레드 드래곤의 비늘
9. 키렌의 소개장
10. 편안한 잠과 행복한 꿈으로
11. 사문의 보물을 먹어버린 공자
12. 너는 절대로 소중하지 않아
13. 당신의 심장이 하는 말
14. 대공녀님을 건드리면 무서운 일이 생긴다

14권
1. 루키펠은 한 떨기 꽃 같은 소녀
2. 그밖에 하는 것은 모두 미친 짓
3. 영원한 사랑, 그보다 더한 구속
4. 강철의 꽃, 근성을 키워라!
5. 흑기를 올리다
6. 벨제, 사랑스런 나의 약혼자여
7. 민트향 훈제 북극곰
8. 요괴 고양이 부인의 귀환
9. 군자금은 너의 돈으로
10. 까만 여우, 슬픔을 허락해주다
11. 길을 잃고 어둠을 알게 되다
12. 네 마음 가는 대로, 그것이 파멸의 길이라도
13. 마녀와 웨딩드레스
14. 엉터리 요리사, 천직을 찾다
15. 싸워서 이겨 뜻을 관철하라!
16. 네 놈만 맛있는 거 먹고!

15권
1. 마계, 눈이 내리다
2. 후계의 귀환
3. 계승식
4. 토끼와 티타임!
5. 쾌적(?)한 감옥 생활
6. 오직 그를 만나기 위해
7. 붉은 살육의 끝
8. 열쇠가 되는 자
9. 예쁜 새장 안에 예쁜 새
10. 검은 천사의 깃털
11. 피 한 방울과 눈물 한 방울
12. 천왕의 열쇠
13. 타인의 불행은 타인의 불행
14. 천사(?)를 만나다
15. 동전 속의 만찬
16. 초대 마신의 신전
17. 황금의 관
18. 원죄의 계단을 오르다

19권
첫째 마당: 신의 축복 ‘정의’
둘째 마당: 전대 천왕 이즈, 살기를 결심하다
셋째 마당: 힘내라! 하슈마림 자드키엘!
넷째 마당: 황제의 청혼
다섯째 마당: 신벌(神罰)의 이유
여섯째 마당: 천계 강림!!
일곱째 마당: 내 손바닥 위의 작은 새
여덟째 마당: 재회
아홉째 마당: 천신의 선물
열째 마당: 우리는 모두 사라진다
열한째 마당: 현무의 양육자
열둘째 마당: 천계 최고의 불운아
열셋째 마당: 언제나 함께(?)
열넷째 마당: 천계의 가을
열다섯째 마당: 봉황, 불타오르다
열여섯째 마당: 불운의 다니엘
열일곱째 마당: 나를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열여덟째 마당: 모든 것은 세상을 위해
열아홉째 마당: 천왕의 수호자들, 은퇴 선언?
스물째 마당: 빵과 우유, 그리고 백지 계약서
스물한째 마당: 따뜻한 겨울에 눈이 내리는 건 자연의 섭리

어째서 이 여자에겐 이토록 반항하게 되는 걸까. 이래서야 목숨이 두 개가 아니라 2만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말을 뱉은 순간 그녀의 눈동자엔 섬뜩한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말로 해서는 안되겠군."
뭔가를 결심한 듯한 목소리. 하지만 거기에다 또 한마디 붙여버렸다.
"언제는 말로 했냐? 이 마녀! 너처럼 말로 안 하는 사람은 처음이닷!"
망할 놈의 입이 웬수다.
"호오, 그래?"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나긋나긋한 손길로 내 어깨를 살포시 짚었다.

지나치게 청명한 느낌에 하나같이 똑같은 얼굴이던 천족들이 이제는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닌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신기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런 그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데, 그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유리!”
퍼뜩 고개를 들자 그리운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샤헬!”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동시에 그녀가 내 품에 안겼다. 그녀의 부드럽고 가는 몸을 느끼며 작게 웅얼거렸다.
“다녀왔어.”
“그래, 잘 돌아왔어.”
- 19권

봉황은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주군, 세상을 소멸시킬 겁니다. 모든 것은 주군의 뜻대로.”
최후의 순간에 아마도 천신은 미쳐버렸던 것 같다. 봉황은 그저 그녀의 광기에 휘둘렸을 뿐이다.
봉황이 주군을 해쳤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미쳐버리는 동안, 천신은 샤테이엘로 환생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갔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도 재회했다.
“네가 잘못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너의 벌은 너무나 길고 가혹하구나.”
여전히 봉황을 용서할 수 없지만 그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를 동정했다. 마침내 난 그의 처벌을 정했다.
“그대는 동대륙의 옛 이야기 속에서 죽지 않는 새로 알려져 있어. 불꽃 속에서 타올라 재가 되었다가 다시 태어난다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전신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화르르!
[아아…….]
그는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고통스럽거나 놀라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태우는 불꽃을 반겼다.
[내 불꽃이 돌아왔어.]
불과 권력의 힘을 지녔던 봉황이 불꽃마저 잃었던 모양이었다. 그가 얼마나 비참한 상태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참으로 가련한 이, 봉황이여. 그대의 모든 기억은 이 불꽃과 함께 타올라 사라져 버릴 것이다. 다시 태어난 그대는 이번에야말로 진심으로 그대를 사랑해줄 이를 찾아 또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사랑하고 한껏 사랑받아라.”
금빛으로 반짝이는 불꽃 속에서 봉황이 나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주군이시여,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마침내 그의 모습이 흐릿해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억지로 웃어 보였다. 아무리 사라져버릴 기억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억 속에서 내가 웃고 있었으면 했다.
“이번에는 부디 행복해져, 봉황. 아름다운 붉은 새, 한때 나의 벗이었던 이여.”
화르르!
불꽃은 높이 타올랐고, 그 순간 봉황이 뭔가 말했지만 들리지는 않았다.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유리.’
- 19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