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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담
· ISBN : 9788925556970
· 쪽수 : 311쪽
· 출판일 : 2015-08-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나는 왜 구글에 사표를 던졌나
1장 안녕 구글
뜻밖의 결심 / 지옥의 인터뷰 / 꿈의 직장 / APM 프로그램 / 뱀의 머리, 용의 꼬리 / 꿈에서 깨어나다 / 변화의 계기
2장 또 하나의 시작
백만 불짜리 아이디어 / 사업을 위한 사업 / 창업자의 세 가지 자격 / 자유의 대가 / 스펙의 중요성 / 자신감과 자만심 사이 / 믿음의 도약
3장 벤처만사 새옹지마
가속의 방향 / 감정의 롤러코스터 / 창업 결혼 / 실패 활용법
4장 스타트업 운영하기
지구 반대편으로 / 불필요한 네트워킹 / 우린 제법 잘 만들어요 / 팀원 사용법 / 선택의 기로 / 회사 문화 / 리더십의 공식
5장 실패와 성공의 차이
진짜 문제 / 스토리텔링 / 최소기능제품 / 끝없는 변화
에필로그_ 완벽한 도전은 없다
특별 인터뷰_ 구글, 그 후 3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실리콘밸리에는 ‘Acquihire(인재인수)’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Acquisition(인수)과 Hire(고용)가 합쳐진 이 단어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인수합병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게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데려가려는 목적 때문에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스타트업은 매각되거나 사이트가 폐쇄된다. 이처럼 인재 영입을 위한 인수합병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면 큰 성공이라고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실패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형태의 모델이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이 모델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패의 딱지를 면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도전의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약하지만, 이런 기회도 쉽게 오는 건 아니다. 확률적으로 따지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나의 스타트업도 결국 이와 같은 인수합병으로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끝을 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나는 뉴질랜드에 이민 가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뛰어난 인재들과 경쟁하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이큐가 너무 높아서 수치로 측정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친구도 있었고, 무려 4년을 월반하며 중학생 나이로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메달을 따온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앞서가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 큰 자극이 된다. 승부욕도 생기고 자기주도 학습 습관 등 배울 점이 많다. 나는 이런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세계 IT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와보니 뛰어난 인재들이 넘쳐났다. 다섯 명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는 것과 350명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는 건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 와서야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의 뜻과 사람들이 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다섯 명의 친구들과 경쟁할 때, 미국 친구들은 350명과 경쟁했으니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경쟁 상대의 수가 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았을 것이다. 구글은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뉴질랜드에서 자만하며 살았던 나는 구글의 수많은 인재들을 보고 저절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2년 안에 회사를 팔아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목표였다. 소셜네트워크나 소셜커머스 회사 중에는 간혹 빠른 시일 안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어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회사를 팔아넘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1년 남짓 지난 뒤 회사를 페이스북에 10억 달러를 받고 팔아넘긴 일은 아직도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성공 신화로 남아 있다. 우리도 2년 6개월 무렵에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성공했으니 초기 목표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인스타그램과는 너무도 달랐다. 우리의 경우 훌륭한 회사를 후한 값에 팔아넘긴 게 아니라 어쩌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식으로 운 좋게 얻어걸린 결과였다. 돌이켜보니 2년 안에 스타트업을 끝마치겠다는 목표는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현혹됐으며 사업 과정에 대한 열정은 아예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