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050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2-06-22
책 소개
목차
‘한 봉지’에 걸리다 4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아 14
도우미는 역시 힘들어 26
동생 덕분에 38
피구 시합 50
칭찬의 한 봉지 56
리뷰
책속에서




“짹짹이, 너 잘난 척하지 마!”
뭐, 잘난 척하지 말라고?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잘난 척하지 말라는 소리야. 왜냐하면 난 잘난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잘났으니까. 우리 반에서 얼굴도 가장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데 어쩌라고!
‘복수하고 말 테야!’
마침 호민이 책상에 놓인 필통이 보였어. 호민이가 얼마 전에 생일 선물로 받았다고 자랑하던 필통이야. 난 그 필통을 번쩍 들어다가 부서져라 바닥에 내동댕이쳤어.
꽝!
철 필통이라 소리가 꽤 요란했어.
“너, 죽었어!”
호민이가 펄펄 뛰더니 나한테 덤볐어. 나랑 호민이는 서로 붙잡고 으르렁거리기 시작했지. 이때 교실 문이 드르륵 열리는 것도 몰랐어.
“얘들아, 그만!”
선생님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크게 들렸어.
‘에구, 딱 걸렸다!’
호민이랑 난 순간 멈칫했어. 하필이면 선생님한테 들켰지 뭐야.
호민이랑 난 교실 앞으로 불려 가서 결국 그 소리를 듣게 되고 말았어.
“둘 다 내일 ‘한 봉지’를 가져와야겠다.”
선생님의 입에서 ‘한 봉지’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난 풀이 팍 죽었어.
또!
난 또 ‘한 봉지’에 걸리고 말았지 뭐야.
윤아만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자꾸자꾸 생겨. 수찬이 이야기, 우리 엄마아빠 이야기를 하면 윤아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거든.
‘정말?’, ‘어머, 어머!’, ‘아, 그랬구나!’ 하면서 윤아는 내가 하는 말을 참 잘 들어 줘. 별로라고 생각했던 윤아의 얼굴이 점점 예뻐 보이는 걸 보니 내 눈이 이상해졌나 봐.
그런데 윤아는 선생님이랑 다른 애들이 말할 때에도 그러더라고.
‘나도 윤아처럼 해 봐야지!’
이제는 호민이가 국어 시간에 글을 틀리게 읽어도 꾹 참을 거야. 피구 시합에서 우리 팀이 이긴 다음엔 나를 미워하지도 않는걸, 뭐.
“마리야, 우리 또 같은 팀 하자!”
준성이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도 했어. 가슴이 막 두근거렸지.
“그래, 좋아!”
이제 다시는 입에 가위가 달렸냐는 말을 듣지 않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