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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7903512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1-03-20
책 소개
목차
내가 돈다 ♥ 7
이빨 마녀의 노래 ♥ 18
교장 할머니 ♥ 28
마음 숙제 ♥ 44
짱구네 할아버지 ♥ 58
꼬마 시인 소문나 ♥ 72
작가의 말 ♥ 86
리뷰
책속에서
오늘은 운동장에서 체조를 하기로 했어요. 나는 맨앞 가운데 줄에 서려고 앞으로 나아갔어요. 그래야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웬 키 작은 땅꼬마가 나를 밀치고 가운데 줄에 떡하니 서지 뭐예요. 새 학년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이름을 잘 모르는 아이였어요. 얼핏 보니 땅꼬마는 지독한 짱구였어요. 나는 짱구를 쿡 찌르며 한마디 했어요.
“야, 짱구, 거기 내 자리야.”
그 애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어요.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 같았어요.
“짱구, 거기 내 자리라고.”
다시 한 번 또박또박 말했더니, 짱구의 얼굴이 일그러졌어요.
“이 마녀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나도 마녀가 나오는 옛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요. 빗자루를 타고 하
늘을 날거나, 마술 지팡이로 호박을 툭 건드려 황금 마차로 바꾸거나, 또 헨젤과 그레텔을 잡아먹으려고 더운 물을 펄펄 끓이고 있는 마녀 말이에요.
“너, 이빨을 보니 마녀가 틀림없어. 그렇게 변장한다고 누가 모를 줄 알아? 다른 건 다 바꿀 수 있어도 그 삐죽 나온 이빨은 못 바꿀걸.”
땅꼬마의 말은 내 가슴을 콕콕 쑤셨어요. 사실 나는 이빨 얘기만 나오면 화가 나요.
나만 보면 귀엽다고 하는 이모도 내 토끼 이빨은 맘 에 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땅꼬마가 나를 보고 마녀라고 하는 거예요. 내 토끼 이빨을 콕 집어서요.
“야, 너 말 다했어?”
나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어요.
“메롱!”
짱구는 혀를 쏙 빼물고 약을 올렸어요.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야, 너 죽어.”
나는 짱구에게 달려들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퍽 때렸지요.
“이 마녀가 어딜!”
짱구가 질세라 나를 확 밀쳤어요. 마침내 나는 짱구와 엉겨 붙어 운동장에서 뒹굴고 말았어요.
그때 웬 아줌마가 빛의 속도로 달려왔어요.
“어머, 얘, 얘! 너 뭐 하니?”
아줌마가 나를 떼어 내며 눈을 흘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