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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과학/수학/컴퓨터 > 초등 수학
· ISBN : 9788928307975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15-02-26
책 소개
목차
능력자 마동희 여사님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시각과 시간의 의미  32
엄마의 꿈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1분보다 작은 단위, 초  50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시, 분 단위의 시간의 합  52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분, 초 단위의 시간의 합  53
   
내 인생의 모래시계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시, 분, 초 단위의 시간의 합  64
      
엄마를 위한 시간의 저금통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시, 분 단위의 시간의 차  88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분, 초 단위의 시간의 차  89
  우주인의 스포츠 기록 수첩_시, 분, 초 단위의 시간의 차  90
     
작가의 말  93
리뷰
책속에서

학교에서 나는 기분이 썩 좋았다. 아니, 날아갈 것 같았다. 전교생이 부러워할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들떴다. 내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신발을 신고 교문을 나섰다. 얼른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런데 동네 공원 근처에 다다랐을 때였다. 
  “푸하하, 저 엉덩이 좀 봐!”
  “실룩실룩, 흔들흔들!”
  “엉덩이가 얼마나 큰지 한쪽이 내 머리통만 해!”
  “공포의 엉덩이닷! 저런 엉덩이에 깔리면 숨도 못 쉴걸!”
  민준이, 성호, 혜림이, 도현이가 울타리 너머로 공원을 훔쳐보면서 킥킥거리고 있었다. 재미난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뭐야? 뭔데 그래?”
  나는 호기심이 불쑥 생겨서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거기에는 몹시 수상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챙이 넓은 모자에, 콧구멍만 내놓은 커다란 마스크를 쓰고, 짙은 선글라스까지 낀 아주머니가 두 팔을 힘껏 휘저으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걷는 모습이 좀…… 아니, 많이 이상했다. 상체는 앞으로 쑥 내밀고, 허리를 양옆으로 홱홱 돌리면서 양팔을 힘차게 흔들었다. 그래서 양쪽 엉덩이가 번갈아 가며 심하게 흔들렸다. 
  “엉덩이 두 개가 찰싹찰싹 손뼉을 치네!”
  “몸이 고장 났나 봐. 왜 저렇게 걷지?”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 것도 아니고, 안 웃으려야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아, 그런데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긴 목과 가는 발목, 목에 두른 빨간 스카프가 낯설지 않았다. 혹시 저 사람은……?
나는 엄마를 위해 주왕이 공부 봐주기 30분, 내 방 정리 30분, 주왕이랑 같이 독서 1시간, 이렇게 3장의 쿠폰을 써서 시간 저금통에 넣었다. 
  그러자 아빠도 재활용품 정리 1시간, 빨래 1시간을 저축했고, 할아버지는 복순이 산책 1시간, 화분 물 주기 30분을 저축했으며, 할머니는 식사 준비하기와 설거지 1시간씩을 저축했다. 주왕이는 복순이 똥 치우기로 1시간을 적어 넣었다. 5분도 안 걸릴 일이지만, 시간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시간 저금통을 본 엄마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식사를 준비하며 엄마는 말없이 울고 있었다. 
  “엄마, 왜 울어? 내가 똥 치우는 게 싫어?”
  주왕이가 눈치 없이 물어서 내가 강제로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때로는 우는 이유를 묻지 않는 게 예의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와 눈이 마주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빙긋 웃었고, 아빠는 슬쩍 윙크를 했다.
  엄마가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려고 열심히 계획을 세웠다. 엄마는 전보다 더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아빠, 제가 1시간 40분 동안 책을 읽고, 주왕이가 1시간 10분 동안 책을 읽었어요. 저는 주왕이보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 동안 책을 읽었을까요?”
  “그건 말이다, 시간의 차를 구하는 거니까 같은 단위끼리 빼면 돼. 시는 시끼리, 분은 분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