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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215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4-10-30
책 소개
목차
연예인이 밥 먹여 주니? 4
우준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면 다 좋아! 10
엉망진창 플래카드 16
엄마 생일이나 외워라! 22
미역국 얘기는 하지 마 30
쿠린내 나는 장미꽃 38
슈퍼 울트라 얼짱 엄마 44
매일매일 엄마 생각 50
그래도 발은 봤다! 56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으, 미역국이잖아! 엄마, 내가 미역국 싫다고 했어, 안 했어?”
국자를 쥔 엄마의 손이 가시에 찔린 것처럼 움찔했어요.
“우준 오빠가 미역국 먹고 오디션에 미끄러진 적이 있어서 미역국 싫다고 내가 접때 말했잖아. 우준 오빠가 좋아하는 국은 콩나물국, 좋아하는 반찬은 시금치 계란말이!”
“콩나물국은 비린내 나서 싫다고 할 땐 언제고?”
나라가 어이없어하며 핀잔을 주었어요.
“아니야. 우리 슈퍼스타 우준 오빠가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다 좋아!”
열매가 사랑에 흠뻑 빠진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래도 먹어 봐. 모처럼 끓인 미역국인데…….”
엄마는 머뭇머뭇하다가 미역국을 식탁에 놓았어요.
열매가 달갑지 않은 얼굴로 샐쭉거리자, 엄마가 말을 돌렸어요.
“참, 어제 만들던 건 어떻게 됐어?”
“그거? 다 만들었지!”
열매는 그새 신이 나서 플래카드를 들고 와 자랑했어요. 플래카드에는 ‘구열매♡우준 오빠’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어요.
“어때? 눈에 확 띄지?”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어요.
다음엔 슈퍼마켓으로 뛰었어요. 나라와 열매는 과일 앞에서도 갈팡질팡했어요. 엄마가 무얼 맛있게 먹었더라, 열심히 떠올려 봤지만 통 생각이 안 났어요.
“사과인가?”
“참외일걸?”
“토마토는 아닌가?”
슈퍼마켓 주인아저씨가 이상한 눈초리로 지켜보더니 참견을 했어요.
“엄마가 뭐 사 오라고 했는지 잊어버렸니?”
“아니요,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 몰라서요.”
열매가 초조하게 대답했어요.
아저씨는 머리카락이 숭숭 빠져나간 머리를 긁적긁적하다가 이내 엄마의 들뜬 목소리를 흉내 냈어요.
“나라하고 열매가 잘 먹는 오렌지네. 우리 딸들이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다 좋지!”
엄마는 종종 그렇게 말하면서 오렌지를 집었다고 했어요.
슈퍼마켓 아저씨도 나라와 열매가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몰랐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도 좀 사고 그러지…….”
나라는 미안한 마음에 낮게 중얼거렸어요.
열매는 우준이 좋아하는 음식을 줄줄 외웠던 일이 생각나 부끄러웠어요.
한참을 말없이 고민하던 나라와 열매가 동시에 소리쳤어요.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