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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345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15-02-27
책 소개
목차
동생이 생겼어요 4
초코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14
정말로 사라진 초코 22
해피, 너 맞지? 30
길 잃은 강아지가 사는 곳이 있다고? 38
강아지 찾기 대작전은 과연? 48
리뷰
책속에서

‘의리 없는 녀석. 엄마는 정말 저런 녀석이 나보다 좋다는 거야?’
생각해 보니까 초코가 온 다음부터 모든 게 뒤죽박죽된 것 같아요. 엄마는 초코 편만 들고, 아빠도 집에 들어오면 초코부터 찾았어요.
“동생, 동생 하니까 초코가 진짜 내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이러다가 엄마 아빠 사랑을 초코가 몽땅 가져가면 어쩌지?”
나는 슬며시 걱정이 되었어요.
“한원재, 초코 하루 종일 답답했을 거야. 산책 좀 시켜.”
아휴, 아들 맘도 모르는 남 같은 엄마!
나는 마지못해 초코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초코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앞으로 앞으로 달려갔어요.
초코를 쫓아가느라 헉헉, 자꾸 숨이 찼어요. 그러다 그만 손에 쥐고 있던 줄을 놓쳐서 넘어지고 말았어요. 무릎에서 피까지 났어요. 으앙, 나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어느새 초코가 달려와서 혀로 내 무릎을 살살 핥았어요.
“저리 가!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흐흐, 저 개 좀 봐! 핫도그 닮았지?”
지나가던 중학생 형들이 초코를 가리키며 낄낄거렸어요.
“가 버려! 너 때문에 놀림까지 당하잖아.”
나는 초코를 확 밀쳤어요.
“넌 이제부터 내 동생 아니야! 너 같은 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초코가 처음 집에 왔던 날을 떠올렸어요. 그때는 초코의 모든 게 좋았어요. 배 위에 올라와서 방귀를 뀌어도, 얼굴 가득 침을 묻혀도, 놀아 달라고 칭얼거려도……. 초코만 있으면 심심하지도 않았고, 집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어요.
‘초코야, 잘 있니?’
초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요. 나는 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가서 사람들에게 초코를 그린 전단지를 보여 주었어요.
“혹시 이렇게 생긴 강아지 보셨어요?”
편의점 누나에게도,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에게도, 귤을 파는 삼촌에게도 전단지를 보여 주었어요. 하지만 모두들 고개를 저었어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 경비 아저씨가 말을 걸었어요.
“어디 갔다 인제 와? 엄마는 아까 들어오셨는데.”
나는 아파트를 올려다봤어요. 내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늘 깜깜하던 집이 오랜만에 환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내 가슴은 어둡고 답답했어요. 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전단지를 꺼내 불빛에 비추어 보았어요. 초코가, 우리 초코가 활짝 웃고 있었어요.
‘초코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