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28315635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어쩌다 배추 당첨 ------------- 6
김치 담글 준비 완료! ----------10
정성 가득한 김치 담그기 ------------ 18
신기한 김치 재료들 ------------- 32
자랑스러운 우리 김치 ------------ 38
현미경으로 김치 관찰 ------------ 46
* 신통방통 김치 박물관 ----------60
작가의 말 ---------- 67
책속에서
“가위바위보! 앗싸, 내가 이겼다.”
제영이가 만세를 부르며 혀를 쏙 내밀었어. 나는 주먹을 꼭 쥔 채 책상에 철퍼덕 엎드리고 말았지. 가위를 낼걸. 그랬으면 내가 제영이를 이겼을 텐데 말이야.
“큭큭, 오지석. 배추는 네가 가져와야겠다.”
실실 웃으며 말하는 짝꿍 미나가 더 얄미웠어. 파, 마늘, 생강처럼 가벼운 것도 있는데 하필이면 배추 당첨이라니. 온몸에 기운이 쏙 빠졌어.
담임 선생님이 겨울 방학식 전날에 방학 기념 특별 수업으로 김치를 담글 거라고 했어. 맙소사, 다른 반은 방학 기념으로 과자 파티, 컵라면 파티를 한다는데 우리 반만 김치 담그기가 뭐냐고.
우리 엄마는 담임 선생님이 좀 별나고 엉뚱한 것 같대.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반별 장기자랑 때 다른 반은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 연주를 하는데 우리 반만 한복을 입고 춤을 추기도 했고, 점심시간에는 선생님과
반 아이들 모두 잠자리채를 들고 나가 잠자리를 잡은 적도 있어.
그래도 그렇지, 특별 수업으로 김치 담그기는 너무하잖아. 김치를 담글 거라는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떤 아이는 김치 담그기 말고 다른 음식을 만들자고 했고, 또 어떤 아이는 자기 엄마도 못 담그는 김치를 우리가 어떻게 담그냐고 걱정했어. 세상에서 김치 냄새가 제일 싫다고 투덜거린 아이도 있었고.
“얘들아, 김치 담그는 게 쉽진 않겠지만 직접 담가 보면 김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걸? 그리고 너희가 만든 김치를 혼자 외롭게 사시는 노인들께 나누어 드릴 생각이야. 정말 뿌듯한 일 아니니?”
선생님이 눈을 반짝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아이들은 모두 조용해졌어.
“이번에 김치 담그는 과정마다 잘하나 모둠에게 칭찬 스티커를 주고, 스티커를 제일 많이 모은 모둠에게는 특별상을 줄 거야. 어때, 이만하면 괜찮은 제안이지?”
아이들은 특별상이라는 말에 다시 들썩거렸어. 대체 어떤 상일까 모두 궁금해 했지만, 선생님은 김치 담그기가 끝날 때까지 비밀이라고 입을 꼭 다물었어. 뭐, 어쨌거나 좋은 일도 하고 특별상까지 받을 수 있다니 나도 아이들도 흥미가 생겼어.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