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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89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7-12-22
책 소개
목차
어느 날 귀양살이 7
바보 왕자 19
반전을 위하여 35
보안관이 되다 51
마법의 날개옷 63
나를 따르라! 77
대장의 도깨비감투 93
훼방꾼들 108
복수를 꿈꾸다 126
비상구를 찾아서 141
가짜 영웅 나일심 154
다시 세상 속으로 171
작가의 말 188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무도 얕잡아 보지 못하도록 진짜 강한 상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손에 들린 보안관 명패가 새삼스레 눈에 확 들어왔다. 번쩍이는 명패가 내게 힘을 쑥쑥 불어넣는 듯했다.
‘좋았어. 한번 해보는 거야.’
나는 명패를 꼭 움켜쥐고 입을 앙다물었다.
잠시 후, 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은 교탁 앞에 서자마자 보안관 얘기부터 꺼냈다.
“일심이 새 보안관에 임명된 거 축하한다. 앞으로 석 달 동안 멋지게 잘해 봐. 이건 우리 반 전체의 영광이기도 하니까 다 같이 박수 한 번 쳐 줄까?”
선생님 말에 아이들이 못 이기는 척 박수를 쳤다.
“일심이가 전학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보안관이 됐다고 배 아파하지 말고 우리 반의 자랑이 될 수 있게 잘 도와줘야 한다. 선생님이 지켜볼 거야.”
선생님은 내 마음을 훤히 꿰뚫기라도 한 것처럼 듣기 좋은 말을 쏙쏙 골라서 했다. 이후에도 선생님은 ‘어린이 보안관’은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명예로운 자리라는 둥, 보안관 말은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한다는 둥 내 어깨에 힘을 실어 주었다. 몇몇 아이들은 입을 삐죽거렸지만 대부분은 진지하게 선생님 얘기를 들었다.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서서히 목에 힘이 들어갔다. 얘기를 듣고 보니 보안관 명패를 받은 게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건 신이 나를 지옥에서 날아오르게 하려고 달아 준 날개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