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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815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07-01
책 소개
목차
비참하고, 굴욕적인 날 ------------- 7
이러다 아싸가 돼 버리는 건가? ------------ 24
반 대결 축구 시합 ---------- 37
축구팀에 문지를 넣은 속셈은 ---------- 56
희재에게 특명을 내리고 ---------- 71
최고의 팀으로 만들 거야 ---------- 84
돌마음이 울퉁불퉁해지고 ---------- 100
내가 진짜 아싸? ---------- 122
우리는 모두 주인공 ---------- 148
작가의 말 ---------- 158
리뷰
책속에서
문지현 노래에 여자아이들이 까르르 웃더니 마법에 걸린 듯 책을 꺼냈다. 내가 말할 땐 분명 얼굴을 찌푸렸는데 문지현 노래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독서 시간이라고 말한 게 뭐가 잘못이라고?
책을 읽는 데 집중이 안 됐다. 고개를 들어 다시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책을 읽거나 옆 친구와 작게 소곤거렸다. 그러다 희재가 눈에 들어왔다. 희재는 책을 읽으며 뭐가 재밌는지 혼자 웃기도 했다. 짜식!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내 눈빛을 느꼈는지 희재가 고개를 들었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왜? 할 말 있어?”
희재가 붕어처럼 입을 벙긋거렸다. 나도 입을 벙긋거리며 “그냥.”이라고 말했다. 희재가 씩 웃더니 다시 책에 집중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정신 차리자. 고개를 흔들며 책을 다시 펼쳤다. 그런데 아까 얼굴을 찌푸리며 나를 보던 아이들 눈빛이 자꾸 어른거렸다. 그 눈빛…… 마치 징그러운 벌레를 본 듯한 눈빛이었다. 그러자 온몸이 부르르 떨려 왔다. 잊으려고 머리를 흔드는데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아싸. 내가 아싸? 안 돼! 말도 안 돼!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래, 문지현이 힙합으로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나는 실력으로 인정받을 거다. 실력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엄마가 누누이 말했고, 그 말을 새기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뭐든 잘해서 전처럼 아이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내 말에 따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결심하자 마음속에 작고 단단한 돌멩이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