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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28318704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아버지를 위한 미역국 ------------- 6
아버지 같은 상인이 될 거야 ------------ 16
부모를 잃고 관기가 되다 ---------- 26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은 절대로 살지 않아! ---------- 36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다 ---------- 48
제주도의 큰 상인이 되다 ----------- 58
전 재산을 팔아 고향 사람들을 살리다 ----------- 68
못 다한 이야기 ---------- 78
책속에서
‘아버지처럼 나도 상인이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구해 주는 멋진 상인 말이야.’
나는 아버지가 사 온 옷감으로 내 치마와 저고리를 만들고 있는 어머니한테 말했어.
“어머니, 난 나중에 아버지처럼 상인이 되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바늘에 실을 꿰다 말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만덕아, 예로부터 우리 제주도 사람들을 육지에 나가지 못하도록 한 법이 있어. 그 법을 ‘출륙 금지령’이라고 한단다. 배를 타고 육지에 나가거나 장사를 하는 일은 몇몇 허락을 받은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지. 여자는 육지로 갈 수가 없어.”
“남자들만 할 수 있다고요? 그래도 난 꼭 상인이 되고 싶은걸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른 집 부모님과 달랐어. 내가 딸이라고 해서 오빠, 남동생과 차별한 적이 없었지. 그래서 난 여자라고 못하는 불가능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어머니, 상인이 되고 싶은 게 나쁜 생각은 아니잖아요.”
어머니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어.
“글쎄다. 세상이 바뀌면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