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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40324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5-09-18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옛글 속에 숨은 보물
고양이 쥐잡기
보초 기러기
새들의 목소리 자랑
왜당나귀
거북이와 토끼
이와 개
애꾸눈 닭
꽃의 왕
난초 이야기
바느질하는 일곱 벗
베개야, 미안해
흑과 백
낚시
붓 씻는 그릇
나무 잘 타는 사람
땅 집
조그만 배가 가는 데도
쌀 구멍
이야기 자료
책속에서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이름에 혹해서 쉽게 속는구나. 말을 말이라고 하면 귀한 줄을 모르고 하찮게 여기다가 당나귀라고 하면 귀하게 여기고, 우리 땅에서 난 것이라고 하면 시시하게 여기다가도 왜에서 난 것이라고 하면 별나게 보고 좋아하지.
못생기고 몽땅하고 왜소한 이 말에게 ‘왜당나귀’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 사람들은 서로 사려고 우르르 몰려들었어. 만약 그때 내가 이익만을 챙기는 천한 장사치처럼 누군가에게 팔았다면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있었을까?”
---「왜당나귀」 중에서
밤이 되자, 이광덕은 머리에 베개를 받치고 누워서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아주 달콤하게 잠을 잤어요. 그렇지만 낮에는 베개를 밀쳐놓거나 던져 버렸고, 어떤 때는 엉덩이로 깔고 앉기도 했어요. 그날 밤이었어요. 베개가 꿈속에 나타나 성질을 냈어요.
(중략)
생각을 정리한 이광덕은 베개를 붙들어 사람처럼 세워 놓고 위로의 말을 전했어요.
“베개야, 네가 만약 나무가 아니고 금이나 옥이었다면 어땠을까? 귀한 재료인 유리나 마노로 만들어지고 화려한 자수로 장식되어 있고 비취색 깃털로 꾸며졌다면 달랐을까?
아니야. 사람이 머리를 받치고 드러누워서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다 똑같아. 베개의 쓰임에는 귀하고 천한 차이가 없는데,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는 차이를 두었구나. 베개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미안하다, 베개야. 내가 잘못했구나.”
닫기 ---「베개야, 미안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