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고운 꽃가지에 걸려서라네

봄을 맞다
1 주름진 얼굴에서 피어나는 웃음 | 이달
2 바둑알을 놓는 일 더딜 수밖에 | 이승소
3 어촌의 하루가 바람처럼 지나가네 | 이덕무
4 시흥을 일으키는 어느 봄날 | 권필

여름을 즐기다
5 여름의 소리 | 박제가
6 할아버지 따라 아이는 어디로 가나 | 이달
7 저절로 한가해지네 | 고경명
8 나귀 탄 길손은 누굴 찾아가는 걸까 | 이행

가을을 보내다
9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 산 | 윤기
10 나무에 기대어 가을을 보내네 | 이관명
11 외발로 선 학의 꿈 | 이달
12 이슬 사이로 그윽한 향기 퍼지고 | 황준량

겨울을 품다
13 세상은 눈 속에서 깊은 잠에 들다 | 이제현
14 강물 어디쯤에 고깃배가 있으련만 | 서거정
15 눈 내린 산길을 걷다 | 권섭
16 그림을 보며 겨울을 품네 | 신익전

작품 해설 -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 변구일
작가 소개

이달, 주름진 얼굴에서 피어나는 웃음
영감 할멈 함께 즐거워하며 翁婦相欣欣
봄이 오자 밭갈이에 여념 없구나 春來事耕作
높은 수레 탄 고관대작들 高車駟馬人
그 누가 농사꾼의 즐거움 알랴 誰識田家樂

이승소, 바둑알을 놓는 일 더딜 수밖에
한가로이 모여 앉아 바둑을 두다가 閑來相與鬪圍碁
봄빛에 마음 끌려 바둑돌을 더디 놓네 却被春嬌下子遲
고운 뺨을 괸 채 끝없는 생각에 잠겼는데 手托香顋無限意
복사꽃 핀 가지에서 꾀꼬리가 지저귀누나 桃花枝上囀鶯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