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인 꽃

프롤로그

1장. 발칙한 제안
2장. 욕망을 삼키다
3장. 탐식
4장. 파편
5장. 금단의 열매
6장. 홀릭
7장. 그럼에도 그를
8장. 미친 사랑 스캔들
9장. 그대라는 꽃에 취하다
10장. 깨어난 기억
11장. 이별보다 아픈
12장. 길들인 꽃

에필로그

“돈…… 필요한가요?”
“……!”
뜨겁게 뛰던 지은의 심장이 잔인한 말에 멈추고, 은밀한 부위에 다시 고통이 차올랐다.
“저를…… 절 돈으로 사고 싶으신 거예요?”
지은이 조금은 따지듯 물었다. 바보처럼 그의 가슴에서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당신이 원하는 걸 묻는 겁니다.”
그의 심장박동은 잔인한 말을 묻는 순간에도 거칠게 뛰었다. 절대로 그녀의 착각이 아니었다.
“원하는 걸 말해요. 그래야…… 다시 만날 수 있잖아요.”
잔인한 질문은 강욱의 우회적인 제안이었다. 지은은 고개를 들고 그녀와 연결된 강욱을 응시했다. 그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생각은…… 읽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심장박동 소리는 그대로였다. 아니, 조금 전보다 더 거칠게 요동치며 뛰어 댔다. 그녀 안에 머물러 있는 강욱의 분신 또한 뜨겁게 달궈진 채 식을 생각을 안 했다.
“돈……은 필요치 않아요.”
지은은 몸에 힘을 주며 조금은 당당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욱이 살짝 당황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대신, 가르쳐 주세요.”
“……!”
“남자를.”
어디에 이런 발칙한 생각을 담고 있었던 걸까.
“…….”
“남자와 즐기는 방법을.”
중요하진 않았다. 적어도 그에게 그녀가 하룻밤 유희는 아님을 알게 됐으니까. 그래서 지은은 그가 준 기회를 잡아야 했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음을 직감했다.
“배우고 싶어요.”
그녀는 자신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강욱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
“그거면 충분해요.”
미간에 새겨진 주름이 깊어져 가던 강욱은 그녀의 대담함에 피식,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