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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  
내친구의서재
2024-04-25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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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의 비극

책 정보

· 제목 : I의 비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1803242
· 쪽수 : 412쪽

책 소개

모든 주민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요양 센터로 떠나고, 마지막 남은 주민까지 자살을 시도한 후 6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유령 마을 ‘미노이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롭게 취임한 시장은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I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지방소멸, 고령화, 청년이동, 인구감소…
그러나 진짜 비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2021년 《흑뢰성》으로 나오키상을 비롯해 추리소설 9관왕을 달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제왕으로 우뚝 선 요네자와 호노부. 《빙과》를 위시한 ‘고전부 시리즈’ 등 일상의 미스터리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역사와 판타지, 경찰물 등을 미스터리에 접목하며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 왔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이번에는 현대 사회의 당면한 문제를 본격 추리소설의 틀에 담은 걸작 《I의 비극》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I의 비극》은 요네자와 호노부가 드물게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소도시를 부흥시키려는 공무원과 희망을 안고 이주해 온 주민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는 필치로 담아내 2019년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4위에 선정되었다.

소멸 위기의 마을을 되살릴 ‘I턴 프로젝트’
요네자와 호노부가 그리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극치!


모든 주민이 고령으로 사망하거나 요양 센터로 떠나고, 마지막 남은 주민까지 자살을 시도한 후 6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게 된 유령 마을 ‘미노이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롭게 취임한 시장은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주민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I턴 프로젝트’를 시작, ‘소생과’라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지만, 소생과 직원들은 이것을 일종의 좌천으로 여긴다. 공무원인 만간지는 다시 출세 가도로 돌아가기 위해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고자 하고, 도로 정비부터 제설작업, 통학버스 준비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마을에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가는데……. 과연 I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정말로 우연이었을까?

《I의 비극》은 공무원인 만간지가 사람들이 떠나간 이유를 하나씩 파헤치는 연작 단편집의 구성을 취한다. 우연처럼 보였던 것이 우연이 아니고, 호의로 보인 것이 호의가 아님을 깨달은 순간, 만간지는 놀랍고도 씁쓸한 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한 편 한 편의 단편은 본격 추리이지만, 모든 것이 연결되는 순간 거대한 사회파 미스터리가 완성된다는 점에서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가적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고령화, 저출생, 일자리 감소, 청년이동, 인구감소……. 《I의 비극》 속 일본이 당면한 문제는 바로 오늘,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의 처지와 갈등, 미스터리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한국보다 먼저 이 같은 문제를 겪은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는 청년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빈집을 고쳐 싼값에 임대하는 한편 일자리를 찾아주고 이주비를 지원하는 일명 ‘I턴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을 ‘I턴’이라고 부른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활성화된 도시도 있지만, 대부분 막대한 세금만 투입된 채 실패로 끝난 것이 현실이다. 실패 이유는 다양하다. 여전히 부족한 일자리, 불편한 교통, 열악한 의료, 문화 시설의 부재……. 이 같은 지방도시의 씁쓸한 현실을 요네자와 호노부는 놀랍게도 ‘미스터리’라는 틀에 담았다.

“미스터리 작가로서 한 번은 폐쇄된 땅을 무대로 삼고 싶었다.”
미스터리 작가와 독자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창조하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I의 비극》을 집필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미스터리 작가로서 한 번은 ‘폐쇄된 땅’을 무대로 삼아, 미스터리의 이상향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기술적으로 고도로 발달한 현대, 미스터리 작가들은 과거의 작가들보다 많은 제약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은 마을 ‘미노이시’는 모두가 떠난 채 방치된, 순수한 미스터리 해결이 가능한 공간이다. 게다가 주민 전원이 새롭게 이주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독자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원한’도 존재하지 않는다. 추리소설 작가에게나 공정한 두뇌 싸움을 원하는 독자에게나 더없이 완벽한 배경이 아닐 수 없다.
작가가 추구하고자 한 것이 단순히 미스터리인 것은 아니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다. 일본 내에서 있었던 ‘굳이 소도시를 되살려야 하는가’ 하는 회의적인 목소리에 대해서도 작가는 지적한다.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굳이 외딴 지방에 계속 거주하는 사람들의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하는 물음에 반박하기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결코 그 논의에 동의할 수 없는 마음도 있다. 살아가는 것은 본래 합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이렇게 오늘날 작가들이 직면한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주제적으로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목차

서장 I의 비극…007
1장 가벼운 비…013
2장 얕은 저수지…091
3장 무거운 책…131
4장 검은 석쇠…183
5장 깊은 늪…265
6장 흰 불상…297
종장 I의 희극…377

저자소개

요네자와 호노부 (원작)    정보 더보기
1978년 일본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가나자와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한 후에는 서점 직원으로 일하면서 집필 활동을 병행하였다.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 학원소설 대상 영미스터리&호러 부문 장려상을 수상하며 데뷔한다. 2008년 《인사이트 밀》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2010년 《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후보,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오른다. 2011년 《부러진 용골》로 드디어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다. 2014년 출간된 《야경》으로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랐으며, 2015년 출간된 《왕과 서커스로》 다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며 출간하는 책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2021년에 출간된 《흑뢰성》으로 제166회 나오키상, 제22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수상하고 연말 미스터리 랭킹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한다. 2023년에 출간된 《가연물》로 연말 미스터리 랭킹 3관왕을 휩쓸며 현재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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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고,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쁜 토끼》, 《이별의 수법》, 《아들 도키오》, 《지금부터의 내일》,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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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목제 배를 보존하기 위해 썩은 목재를 교체한다. 노를 바꾸고, 돛대를 바꾸고, 배 밑바닥까지 뜯어내 바꾼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이윽고 모든 부품이 교체되었을 때, 그것은 원래 배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황폐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서서 그런 이야기를 떠올린다. 이 마을은 6년 전에 유령 마을이 되었다. 농지는 다소 남아 있고, 땅 주인 몇몇이 시내에 살면서 가끔 농작물을 관리하러 오긴 하지만, 주민은 없다. 일찍이 이 고지대에서는 탐스럽게 여문 벼 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내려다보였을 것이다. 지금은 과거에 논이었던 네모난 땅을 생명력이 강한 잡초가 마구잡이로 뒤덮은 모습이 보일 뿐이다. 무너진 헛간, 갈라진 아스팔트, 버려진 수레, 메마른 저수지……. 이 마을은 죽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 난하카마 시 미노이시를 재생시키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죽은 마을에 이주민을 불러 모아 이 땅에 정착하도록 돕기 위한 여러 조례가 제정되었고, 그에 따라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하여 다시 이 마을에 결실이 맺힌다고 해서 미노이시가 되살아났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은 옆집 말인데요.”
“아쿠쓰 씨 말인가요?”
“그랬었나요. 아니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아무튼 민폐라서!”
거기까지 말하다 갑자기 불이 붙은 듯 그는 쌓였던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저녁부터 마당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해요. 그것도 일반적인 소동이 아니에요. 모닥불을 피우고 스피커를 꺼내와서는 영문을 모르는 음악을 주야장천 트는 거예요. 대략 5시 정도부터 한밤중까지요. 믿어지나요? 하루 이틀 정도야 집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 그래요.”
말을 꺼낸 구노 씨의 얼굴은 금세 뻘겋게 달아올랐다.
“제일 화가 나는 게 본인들은 음악 같은 걸 별로 듣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심지어는 불도 제대로 끄지 않는다고요. 그렇게 놀다가 그 바보처럼 큰 차를 타고 어디론가 나가버립니다. 음악을 끄지도 않고요! 단 두 가족만 살고 있는 터라 가능한 한 조용히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아내도 이제 한계입니다. 부디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다면 머리라도 싸쥐고 싶었다. 현기증마저 느꼈다. 첫인상만 보건대 아쿠쓰 씨는 보통 사람이라 판단되었다. 시청에 근무하다 보면 딱 보자마자 이 사람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과도 자주 접한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아쿠쓰 씨의 언행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하지만 구노 씨의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면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반대로, 만약 구노 씨의 말이 과장된 것이고 아쿠쓰 씨의 ‘음악’이 상식적인 것이라면, 구노 씨는 사소한 일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된다. 어느 쪽이든 좋은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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