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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2172015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살인리스트
에필로그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맘때쯤이면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죽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래도 빈집 털이는 많았다. 사람들은 파티하느라 집을 비웠고,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선물상자들이 보란 듯이 쌓여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친척집에 가는 길이라고 광고하듯 소셜 미디어에 올려 대니, 그야말로 12월은 도둑이 활개 치기 좋은 때였다. 반면, 살인은 대체로 여름에 많이 일어났다. 물론 어디 살고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리틀은 잠시 말을 멈추고 메리 엘리스를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그녀가 손목에 있는 흉터를 가리려고 스웨터 소매를 연신 잡아당기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얼굴 옆쪽에도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초콜릿처럼 짙은 갈색 눈동자에 더 관심이 쏠려 있어 기억이 나지 않았다. 독특한 억양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미국식 억양과 영국식 억양이 부드럽게 섞인 말투였다. 미국 동부 연안 말투라고들 부르던가?
경찰이 왜 나를 의심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살인 날짜와 피해자의 이름이 적힌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던 장본인 아닌가. 더욱이 범행이 일어나기 전에 적힌 메시지였으니 날 잠재적 용의자로 간주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날 의심하지 않는 게 되레 멍청한 짓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하긴, 살인 사건인데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