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어린왕자

별이는 무슨 일인가 싶어 수풀을 헤쳐보았지요.
그 곳에는 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가 돌 탁자에 앉아 열심히 금화를 세고 있지 뭐예요.
"아이쿠! 또 틀렸잖아!"
수염 할아버지는 금화를 세면서 자꾸 투덜했어요.
별이가 보니, 할아버지는 셈이 무척 서툴렀어요.
"금화를 세는 게 뭐가 어렵지? 난 밤마다 뜨는 수천 개의 별도 다 셀 수 있는데 말이야."
별이는 할아버지를 도와 주려고 수풀 속에서 불쑥 나왔어요.
그 때였어요! 수염 할아버지가 발끈 화를 내며 달려 나왔어요.
"도둑이야! 도둑 잡아라!"
이런, 별이가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리고 말았어요.

-본문 pp.32~3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