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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1005196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서재를 정리하며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서재를 정리하며
어느 우체부의 초상
사색과 경험
밤비 오는 소리
램프 수집의 변
마음의 섬
아름다운 얼굴들
묘지 위의 태양
귀로에서
봄의 문턱에서ㅡ막달리나 수녀를 생각하며
어떤 개의 죽음
기억상실 유감
오월과 유년시절
여름 소나기
눈 오는 아침에
일요일
제2부 작은 곱사등이
절제의 미학
모래시계와 조각 인형
작은 곱사등이
수집가의 변
음악과 나의 삶
멋의 참모습
정원을 가꾸면서
새벽 등산
낙엽
문명의 자취
한국미의 재발견
아름다운 인간의 도시
제3부 겨울 속의
색초를 가져온 수녀님
시간의 빈터
어린이와 종이연
겨울 속의 봄
작은 고모와 고향집
멀리서 가까이서
겨울 창문을 열고
아카시아 산으로 오르는우리 집 앞길
팽나무 가지 끝에 핀 능소화 꽃
시들지 않는 꽃과 여인
친구의 초상
수필 이제(二題)ㅡ잊을 수 없는 은사를 생각하며
국화꽃 향기
생활 속의 거짓과 진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밤에 흐르는 빗소리를 들어보라. 그것은 이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어느 소리보다 깊고 부드럽다. 가는 빗소리는 가는 대로, 굵은 빗소리는 굵은 대로, 각각 독특한 아름다운 소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봄밤에 비가 내리면, 잠이 들었다가도 깨어 창밖에서 빗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좋아한다.
... 조용히 흐르는 밤비 소리는 밤중에 문득 잠에서 깨어난 사람만이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잠을 깨워놓고는 사라졌다가, 우리가 조용히 기울이면 다시 돌아오는 듯이 들린다.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에게는 그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지 않지만, 밤에 잠을 자다가 눈을 뜨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거나 후회하는 사람에게는 조용히 흐르는 미사곡처럼 들린다. 어떻게 들으면 그것은 비둘기 깃털만큼이나 부드럽고, 산 그림자를 지우며 어디론가 날아가는 학의 날갯짓만큼이나 긴 여운을 지니고 있어서, 대낮에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준다. - 본문 45~4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