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 비평의 주사위

제1부
하위문화적 상상력과 새로운 문학적 글쓰기 - 몇 개의 블록, 또는 나쁜 유토피아
국가주의라는 괴물과 성 정치학
한국 문학의 성적 상상력 - 포르노, 에로티즘, 섹슈얼리티
근대, 자본주의, 여성성 - 영원히 남성적인 것이 우리를 끌어내린다

제2부
육체, 광기, 나비처럼 가벼운 - 이인성, 최수철
그대가 부르는 '이름', 그것이 진정 내 '이름'이란 말인가 - 잡종적 주체를 위한 변론 : 배수아, 오수연
소설을 모독하는 방식으로서의 소설 쓰기 - 영원한 '미성년', 다시 시작되는 '엽기전' : 백민석, 김연경
견고한 모든 것은 '권태' 속에 녹아내린다 - 패러디 소설의 가능성과 그 한계 : 이치은론

제3부
영원한 '현재'의 시간을 위한 변주곡 - 오정희
메두사의 얼굴을 한 섹슈얼리티, 그 존재론적 모순 - 오정희, 전경린, 이평재
'상징'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소설의 이피퍼니 - 서하진, 전경린
스펀지와 타월의 언어로 시 쓰기 - 김혜순, 허수경

한국 소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포르노적 상상력과 에로티즘 미학의 가능성을 열지 못하고 가학적인 나르시시즘이나 여성의 원형적인 이미지의 신비화에 집착하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니체나 들뢰즈가 집착했던 육체, 우리 자신의 순수한 영혼을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서, 서로간의 긴장 관계나 힘들의 관계 속에 규정되지 않은 채로 잡스럽게 부유하는 육체, 모호한 상상력 속에서 실존의 고통스러움을 드러내는 육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의 우연에 의해서 의미가 달라지는 주사위 같은 육체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매개로서의 육체의 의미가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것은 작가가 속해 있는 사회 구조가 지극히 단층적이며 닫혀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 본문 7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