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거야

내 아이디어는 꽤 괜찮아 보였다. 나는 종이 위에 내 생각을 펼쳐 가기 시작했다. 서론과 결론의 형식을 갖춘 제대로 된 논문이었다. 여백도 적당히 남겼고,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어찌나 술술 잘 써지던지! 내 논점은 노인들의 고통을 없애 주기 위해 약을 먹여 죽게 한다는 것이었다. 60세 혹은 70세부터(확실히 정하긴 어렵다) 건강 검진을 받게 한 뒤에 결정을 내린다. 건강한 노인들까지 죽게 해서는 안 되니까.

그렇게 하면 양로원도, 노쇠함도, 비참함도 없다. 나는 실질적인 면을 언급하며 끝을 맺었다. 즉 장례와 상속 문제도 쉬워질 거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죽을 날을 미리 안다면, 정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 본문 10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