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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자크 라캉
· ISBN : 9788932023793
· 쪽수 : 345쪽
· 출판일 : 2013-05-3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
일러두기
제1장 칸트주의 윤리학에서 신비 체험까지―주이상스 탐구
_딜런 에번스
제2장 주인 기표와 네 담론
_브루스 핑크
제3장 정신병의 메커니즘에서 증상의 보편적 조건으로―폐제에 대하여
_러셀 그리그
제4장 정신분석의 원죄―분석가의 욕망에 관하여
_카트리엔 리브레히트
제5장 거울 속의 삶과 죽음―거울 단계 새로 보기
_대니 노부스
제6장 불가해한 마디성―보로메오 매듭에 관하여
_루크 서스턴
제7장 전-존재론적 비-실체의 원인과 궁핍―라캉의 주체 개념에 관하여
_파울 페르하에허
제8장 환상의 일곱 가지 베일
_슬라보예 지젝
미주
역자 후기
필자 소개
역자 소개
리뷰
책속에서
행간을 읽자면, 라캉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주이상스는 개인에게만큼이나 사회에 대해서도 문제가 된다. 프로이트적인 용어로 말하자면 문명은 본능의 포기 위에 세워지므로, 그것이 각 개인으로 하여금 단념하도록 요구하는 본능 만족의 파편들을 처리할 방법을 발견해야만 한다. 다른 문명은 다른 방법으로 이 일을 행한다. 라캉식으로 말하자면, 다른 문명 집단들은 그들의 주이상스를 총체적으로 조직하는 다른 방식들을 지니고 있다. 희생적인 공양으로서의 본능 만족 포기에 관한 프로이트의 지적대로라면, 주이상스가 총체적으로 조직되는 주된 방식 중 하나로 종교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식, 힌두교식 등의 주이상스에 관하여 말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라캉은 우리의 주이상스가 ‘궤도를 벗어난’ 지금의 사회 상황에서 다문화주의 사회는 명백히 인종주의의 대두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개별적인 주이상스의 양태들을 가진 집단들이 인접해 있는 상황은, 특히 각 집단이 다른 집단들과 대립하면서 자기식의 주이상스를 정의하려는 경향과 결합될 때, 그 자체로 ‘우리’식 주이상스를 ‘그들’에게 강요하는 경향을 부추긴다. (제1장 「칸트주의 윤리학에서 신비 체험까지」, 44쪽)
나머지 세 담론은 주인 담론에서 파생되는데, 각각의 요소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 칸씩 이동 또는 ‘회전’시키면 된다. 이러한 심화된 혹은 ‘파생된’ 담론들은 시간상 주인 담론보다 늦게 출현하거나 파악된다고 가정할 수 있겠다. 이것은 최소한 네 담론 가운데 마지막 두 개의 경우 사실인 것처럼 보이는데, 말하자면 분석가 담론이 19세기 말에 출현하자 그 결과로 히스테리 담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논의되는 네 담론 외에 다른 담론들도 지금 사용된 네 수학소의 순서를 변경시킴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라. 만약 수학소들을 주인 담론에서 발견되는 순서($ → S1 → S2 → a)가 아니라 S2 → S1 → $ → a와 같은 순서로 변경한다면, 4개의 추가 담론이 발생한다. 사실상 네 위치에 네 수학소를 사용함으로써 총 24개의 담론이 가능하지만, 라캉이 오직 네 담론만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그가 각 요소들의 순서에 대해 뭔가 특별히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라캉의 4항 구조가 대개 다 그런 것처럼, 그가 정신분석학에 가치 있고 흥미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은 그 구조들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기존의 결합이 아니라 이와 같은 특별한 배치인 것이다. (제2장 「주인 기표와 네 담론」, 53~54쪽)
라캉의 명제는 따라서 다음과 같다. 비록 조이스는 정신병자였지만 글쓰기를 통해 정신병의 발발을 막는 데 성공했다. 이때 글쓰기는 조이스에게 병증의 역할을 한다. 실제로 라캉은 조이스가 글쓰기를 통해 분석에서만큼 멀리 나아갔다고 말한다. 그 자신의 정신병을 막아내는 데 조이스가 성공한 것은 정신병적 현상이 그에겐 신경증이나 밝혀진 정신병과는 다른 형식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라캉은 기초 현상과 수수께끼 경험을, 예컨대 조이스의 ‘현현’에서 발견한다. 엿들은 실제 대화의 파편들을 원래의 문맥에서 떼어내어 서로 다른 종이에 신중히 기록해놓은 것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조이스가 첫번째 소설을 쓰기도 전에 이미 완성되었는데, 수많은 파편들이 훗날 그의 저작에 예고도 없이 재삽입된다. 제 문맥에서 찢겨 나온 현현은 부조리하거나 수수께끼 같은 파편들로 남아, 거기에는 모순과 무의미가 두드러진다. (제3장 「정신병의 메커니즘에서 증상의 보편적 조건으로」,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