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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32039787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22-03-03
책 소개
목차
서문
늑대야 놀자
사슴에게 자유를
코끼리가 되었어요
미스터리 표범
못된 거위의 공놀이
우리가 엄마 아빠 딸이에요
양을 되찾는 모험
할아버지 백조의 노래
책속에서
“어서 문을 열어줘. 난롯가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내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렴. 산을 어슬렁거리거나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지내다 보니 세상 얘기를 많이 알게 되었지. 그건 너희도 짐작이 가지? 지난번 세 마리 산토끼에게 일어났던 일만 얘기해도 너희는 배꼽 잡고 웃을걸.”
아이들은 목소리를 낮추어 서로 다투었어요. 마리네트는 당장 늑대에게 문을 열어주려고 했어요. 겨울 찬바람 속을 아픈 발로 떨게 놔둘 수가 없었죠. 하지만 델핀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어요. 마리네트가 말했어요.
“좋아, 언니는 더 이상 늑대가 새끼 양을 먹은 것에 대해 나무랄 수가 없어. 배고파서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까!”
토끼들이 질문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의 굴은 어디 있는지, 어떤 종류의 풀을 좋아하는지, 옷을 입고 태어난 건지 아니면 나중에 옷이 털처럼 돋아난 것인지를 알고 싶어 했어요. 대체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죠. 델핀은 옷이 몸에 붙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앞치마를 벗어 보이는가 하면, 마리네트는 한쪽 신발을 벗어 보였어요. 무척 아프겠다고 생각한 토끼들은 아이들을 차마 볼 수 없어서 눈을 가렸어요.
“자, 작고 하얀 암탉아, 이제 놀이는 끝났어…… 닭장으로 돌아가야지……”
“작은 암탉아, 암탉아……”
마리네트가 곡식 한 움큼을 던져주며 암탉을 불렀어요.
그러나 아이들의 애원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코끼리는 다시 암탉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코끼리가 말했어요.
“너희를 애먹이려는 건 아닌데 말이지…… 그렇지만 코끼리로 지내는 게 훨씬 더 재미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