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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7288295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06-12-26
책 소개
목차
좋은 그림
가짜 형사
죄악의 구렁
당통
파리의 포도주
은총
파리를 가로질러
리뷰
책속에서
문득 이 시간의 정지가 죽음의 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피곤에, 두통에, 세상과의 단절감에, 그리고 절망에 시달리는 사내는 악착같이 삶에 매달렸다. 다리 힘이 미치는 데까지 죽음을 피해 있는 힘껏 달아나기 시작했다. 극도의 피로로 달리기가 느려지고, 죽음이 어디까지 따라와 있나, 하고 뒤를 흘끔 돌아보았을 때쯤, 사내의 시선이 가게의 진열창 속에 있는 얼룩덜룩한 물체와 부딪히게 되었다. - '좋은그림' 중에서
마르탱 씨는 꾸준히 사람들을 죽여나갔고, 매번 희생자가 나올 때마다 스스로를 위대하게 여기게 되었다. ... 희생자는 주로 인맥이 탄탄하거나 운이 좋아서 용케 숙청을 면했던 자들 가운데서 선택되었다. 차차 다른 무엇보다도 정의감이 그의 마음을 지배해나가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도 비위에 거슬리는 아랫배나 음험한 눈빛으로 보아 암거래상이나 독일군의 앞잡이가 틀림없을 경우네는 마르탱 씨의 손안에서는 정의의 검이 부르르 떨리는 것이었다. - '가짜형사' 중에서
그에게 있어 도둑질과 불법행위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단 한 가지 인정하는 공통점은 둘 다 법에 걸린다는 것이다. ... 따지고 보면 저마다 제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것일 뿐, 주어진 기회와 남들보다 잘난 점을 이용하지 못하는 자가 바보인 것이다. 하지만 무능한 자들은 남이 지혜와 용기를 짜낸 노동과 수고의 대가를 마지못해 치를 뿐이다. 죄는 우선 무능함에 있다는 생각들을 하지 못한다. - '파리를 가로질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