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88932045276
· 쪽수 : 414쪽
· 출판일 : 2026-05-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나스카의 숭고한 주름들, 그 횡단 미학의 풍경
1부 횡단의 상상력
횡단의 상상력과 상상력의 횡단
말라가는 희망의 물방울, 마르지 않는 고통의 샘
고통의 심연을 비추는 노근리 북극성
부재하는 현존, 현존하는 부재, 그 5월의 횡단
2부 숭고의 주름
숭고의 주름―횡단 미학 비평
11시 59분의 허세, 혹은 희망?―숭고의 주름·2
물의 눈으로 듣는 바람의 노래―숭고의 주름·3
별거 아닌 별거
‘질풍로또’ 시대의 교환 은유
3부 횡단하는 소리풍경
‘시·시·비·비’를 넘어서―정현종의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무적’의 심연으로 내려가는 바람의 노래―최하림의 『우리들을 위하여』 다시 읽기
강원도 파우스트―김주연의 『강원도의 눈』
정겨운 유목민, 혹은 낙타의 소리풍경―이재무의 『정다운 무관심』
‘사람 사막’에서 비를 비는 시혼―이승하
사람-풍경의 고현학―곽효환의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함께 횡단하는 아트라베시아모의 서정―한경옥의 『바람은 홀로 걷지 않는다』
4부 디아스포라 횡단
분단 상황의 초극을 위한 ‘문화형’ 문학의 발명─최인훈
내 생각대로 살 수 있을까?―홍성원의 『주말여행』 다시 읽기
연처럼, 새처럼―김원일의 소설 시대와 분단 문학의 매트릭스
권력의 바깥, 상상의 비상―이승우의 『미궁에 대한 추측』
해운대의 상상력, 혹은 영도의 글쓰기―함정임의 『사랑을 사랑하는 것』
고통의 법열(法悅)과 깊은 주문(呪文)―한강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스카의 신비한 그림들은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지만, 정작 시선이 닿지 못하는 잔여의 주름에 그 진실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발터 벤야민이 “일체의 미를 넘어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던 숭고가, 세계의 가장자리에서 흔들리며 그 미세한 진동 속에서 낯선 광휘로 다가오는 것처럼, 나스카의 풍경 또한 그러했다. 그 주름들은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차원이 접촉하는 사건의 표면이었고, 이질적 층위들이 교차하며 새로운 사건을 생성하는 감응의 동력이었다. (「책머리에」)
고통이 바로 사유의 시작이라고 했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 예술을 ‘고통의 언어’라고 불렀던 테오도르 루드비히 비젠그룬트 아도르노, 예술적 쾌락원칙의 역승화는 고통스러운 현실과 그 현실원칙의 강고함에서 비롯된다고 했던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이야기와 함께 경험되는 허구적 체험을 절망 속에서 하는 희망의 체험이라고 논의한 폴 리쾨르, 소포클레스의 『필록테테스』에 나타나는 상처/고통과 신궁의 기예 사이의 역설에서 예술가의 존재론을 착안하여 상처와 고통을 통한 예술적 영광을 강조했던 미국의 평론가 에드먼드 윌슨 등등의 사유와 고민들이 「백년 여행기」에 동참하면서 예술 수용의 지평을 심화하게 해준다. 다른 자리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어쩌면 ‘고통의 향유’란 가장 인간적인, 그리고 가장 고귀한 예술적 과정이 아닐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응시하면서, 예술의 이름으로, 문학의 이름으로, 역설적으로 고통을 향유할 때, 예술이나 문학은 자연스럽게 치유의 지평을 알게 될 터이니 말이다. (「횡단의 상상력과 상상력의 횡단」)
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고통의 향유’라는 지점에서 그들은 넉넉하게 만나 교감했다.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는 고통의 심연에서 피어난 연꽃이었을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의 심장과 교감하며, 자기만의 스타일로 고통을 향유할 때 피어나는 서사적 리듬의 풍경이었을 터이다. 뛰어난 작가들은 대부분 역설적인 고통의 향유 방식을 통해 나름의 비극적 숭고미의 세계를 열어나갔다. (「고통의 심연을 비추는 노근리 북극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