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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321547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9 프롤로그 나의 황금색 스팽글 셔츠
17년차 번역가입니다
17 난생처음 비행기 타고 출장 간 날
28 패딩 사던 날
39 번역으로의 도피-고문과 축복 사이
47 어쩌면 사랑 이야기
55 생활 지능이 떨어집니다
62 마흔여섯 폴리애나
살려고 하는 일들
71 내 시간의 주인
77 극단적 문과생은 자라서 이런 사람이 됩니다
83 박미경 언니는 여전히 최고지만
90 취미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97 살려고 하는 일들
102 다시, 라디오 걸
109 스포츠 팬의 마음
115 마라토너의 징크스
122 한여름 밤의 꿈과 악몽 사이
130 오늘의 리듬
평범하고 멋진 날들
139 이사 과몰입 중입니다
145 평범하고 멋진 날들
150 샤이 법륜 팬입니다-한때 〈즉문즉설〉을 듣던 이들을 위하여
157 동물원 가는 길
164 후천적 경청자
170 메이크오버 쇼의 진정한 재미
176 뉴저지 여인의 추억
183 그 겨울의 과일가게
189 소울 메이트란 신화
198 가족의 취향
208 모던 러브
216 자전거로 코스트코 다녀오기
늦여름 밤은 놓쳐선 안 되니까
225 마감, 의식의 변화
231 안녕, 홍대입구역 9번 출구
238 아줌마력
243 그 코트 어디 갔지?
250 So Can You
257 늦여름 밤은 놓쳐선 안 되니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시에는 그저 아기를 맡기고 일하고 싶다거나 그저 번역이 좋아서 이 일에 매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건 나의 독립성과 자존감과 미래를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더 사랑하고 싶어서 일을 사랑하기로 결심했던 것이 아닐까.
이수역의 문화학교 서울에서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과 데릭 저먼의 〈카라바조〉를 (괴로워하면서) 본 90년대 대학생은 이수역의 아트나인에서 열 명이 채 안 되는 관객 사이에서 예술 영화를 보고 있는 아주머니가 된다. 영화를 보고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고 오뎅 국물을 훌쩍이는 모습도 오려 붙인 듯 똑같다.
언젠가 내가 그린 그림 사진을 핸드폰 문자로 보내니 엄마가 답장했다.
“우리 딸 정말 잘 그리네. 하이팅. 엄마는 너무 늦었나 봐.”
보자마자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엄마는 너무 늦었나 봐”라는 문장을 그 뒤로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너무 늦었나 봐. 아니야, 안 늦었어. 늦었나 봐. 그렇다. 인정하기 싫지만 엄마는 정말 늦은 걸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