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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여우비 나린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3232501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6-07-15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3232501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6-07-15
책 소개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무가(巫家), 송가네. 만신 송희란에게는 신을 잇지 못한 친아들 환령과, 이름을 주고 거두어들인 신딸 여우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희란이 세상을 떠나고, 희란의 음 후 여우는 연유를 말하지 않은 채 한양을 떠나 조선 팔도를 떠돌았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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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날은 만신의 작은 몸에 수많은 신들이 깃든 날이었다. 대신상에는 만신이 바지런히 떡살을 동냥해 만든 하얀 떡이 놓였다. 만신은 주홍빛이고, 초록빛이고, 검은빛인 새 무복(巫服)을 입고서 기녀처럼 곱디고운 창부(倡夫)를 만났고, 천녀님을 만났고, 장군님을 만났다. 마침내 말문이 열렸을 때, 갓 신을 받은 어린 만신의 걸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의붓오라비를 향했다.
올려다본 도성 하늘에는, 삼 년 만에 한양 근방까지 도달했을 때 보였던 그것이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그것은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스름하고 컴컴한 기운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개나 망아지 형상처럼도 보였다. 심지어 도성 안에서는 그것에게서 나는 옅은 비린내도 맡을 수가 있었고, 그 냄새는 분명 환령이 보낸 서한에 묻어 있던 것과 꼭 같은 느낌이었다.
“저건 대체 무엇인지…….”
여우는 도성 하늘 가득한 그 기운을 올려다보며 무거운 숨을 토했다. 모든 것이 쉽지가 않았다.
“이게 원래 우리 같은 상놈들이 집에서 키우면 크게 경을 친다는 꽃이거든. 그런데 이리 산이면 절벽마다 지천으로 늘어져 있어. 양반 나리들이라는 게 참 우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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