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만난 친구

낙타는 4일 동안 걷고 또 걸었어요.
5일째 되는 날이었어요. 낙타는 등에 혹이 난 사람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우리에게 닮은 점이 있을까요?"
낙타가 물었습니다.
"넌 눈도 없니? 척 보면 모르겠어?
우리 둘 다 등에 혹이 있잖아.
아이들은 등에 난 혹을 보면 돌까지 던지며 놀려대지.
아마도 이 혹 속에 들어있는 슬픔을 모를거야."
혹이 난 사람이 말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등에 혹이 나 있다는 걸 깨달은 낙타가 대답했습니다.
"맞아요. 우리는 서로 닮은 점이 있어요."
그렇게 해서 낙타는 혹이 있는 사람 곁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등에 혹이 난 사람은 낙타의 혹을 살살 긁어 주며 사막을 지나갔어요.
그런데 마을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등에 혹이 난 사람만 놀려댔어요.
아무도 낙타를 비웃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낙타의 혹을 어루만져 주기도 하고, 먹을 것도 주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