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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6182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7-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지독한 나르시시즘
미움받을 용기 따윈
애정 타짜
우울증입니다
형 그런 사람인 거 알잖아
에이스로 불리는 그 사람
좋아요 중독자
링거를 맞으며 가면을 벗다
피카소의 비둘기
2. 우리의 슬픔을 증폭시키는 것들
나 이렇게 살 사람 아닌데
우리만의 작은 세계
보름달 vs 그냥 달
타인을 외롭게 만든 죄
나씨나길
안전거리에 대하여
그가 하고 있던 일
가을에 눈물이 많아지는 까닭
3. 애정결핍 확진자
몸에 새긴 말
짝사랑을 보며 속으로 한 말
사기라고 해도 사귀고 싶은
대충 채운 마음
포옹의 방식
방파제
사랑에게 하고픈 말
당신을 위해서라는 착각
4. 닿고 싶다는 말
앞으로 또 너무 외로우면
함께 싸워주는 사람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 부쳐
눈을 감고 서로를 더듬는
마음의 그물망
우리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햇빛 화가의 메시지
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반복할 일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 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하늘을 올려다보자, 마치 나를 유심히 바라봐온 것마냥 큼지막한 달이 빛나고 있었다. 환하지만 눈부시진 않은 달빛이 여과 없이 밤의 풍경을 비추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 재미나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권태와 외로움과는 먼 것들에게, 나를 다정하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을 향해,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
사람들이 꽉 찬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걸 보고 달은 얼마나 웃겼을까? 저들 멋대로 완전한 달과 완전하지 않은 달을 나누어놓고 차별하는 모습에 달은 얼마나 기겁했을까? 이제는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 초승달이니 그믐달이니 하는 것, 고작 우리의 시선 문제라는 것을. 달은 언제나 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