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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95272
· 쪽수 : 156쪽
책 소개
목차
뜻밖의 행운
꿈의 클라우드
첫 번째 평가
확 달라진 생활
조건 올리기
예상치 못한 결과
예상치 못한
사라진 가람이
다연이의 사연
이상한 빛
클라우드의 비밀
작가의 말
책속에서
엄마 아빠는 밤마다 식탁에 마주 앉아 한숨을 푹푹 쉬었다. 나는 건물 가까이 걸어갔다. 푸른색 유리판을 돌돌 말아 세워 놓은 것 같은 건물에서 조명이 쏟아졌다. 건물이 보라색에서 파란색, 초록색으로 색을 바꾸더니 넘실거리는 파도 모양이 됐다.
‘저기 살면 재호가 부러워하겠지? 엄마 아빠도 좋아할 텐데.’
“근사하지? 저 아파트는 108층이나 된단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회색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말했다. 제비 꼬리 같은 긴 뒷자락이 달린 양복에 달린 금단추와 가슴 주머니에 꽂은 손수건이 멋스러웠다.
“누구세요?”
내가 묻자 아저씨가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종이에는 눈앞에 있는 건물 사진과 클라우드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아파트를 소개하는 전단지였는데 대충 봐도 시설이 어마어마했다.
“저희는 클라우드의 품격에 어울리는 생활을 할 분들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면서 클라우드를 홍보할 홍보 요원이 필요하죠. 대신 한 달에 한 번 제가 선생님 가족의 생활을 평가할 겁니다. 그 결과에 따라 계약이 연장되지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클라우드는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걸 제공해 드립니다. 에어백이 열다섯 개나 달린 안전한 자동차에, 전 과목을 관리해 주는 교육 컨설팅, 계절마다 사랑의 전당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 티켓까지 제공됩니다. 여러분은 그저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기만 하면 됩니다. 계약서를 한 번 보시겠습니까?”
안개맨이 계약서를 내밀었다.
“계약하시겠습니까?”
안개맨이 물었다.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아. 정말 다 지원되면 할 만하지 않을까?”
엄마가 아빠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