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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886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3-04-14
책 소개
목차
제1부
저 먼
모두 모여 태양 모양
탕의 영혼들
팥알만큼이나 팥알만큼이나
여러그루 금귤나무
애관극장 앞에서
수면 장소
나들이
접속
방문
기민히 사라진
쓰르라미 울 무렵
제2부
수의(壽衣) 같은 안개는 내리고
쌍둥이
쌍둥이
우중(雨中)
명상원에서
그런 눈
날씨의 숲 연인의 방
환절기의 사람들
토론하는 사람들
아는 어른을 지날 때 드는 생각
제3부
벌내로
부근리 고인돌군
서문안마을
평화전망대행
답동성당과 내동교회 사이
상영
령 영 넋
복숭아와 오다
시간과 가다
떠오르다
순록 부락
제4부
밤 시절
밤과 낮의 연인과
신뢰하는 에게
고양이 담벼락
마음 바닥의 가오리
동시에 일어나는
걸음이 느린 사람은 느낄 수 있는
우리 수확 미래
깨 터는 저녁
속
장장(葬場)
속
해설|선우은실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평화로워라
(…)
우리는 알지 우리에게 또다른 태양이 남아 있다는 걸 내일도 내일의 내일의 내일이라도 따듯한 기운을 채워줄 붉고 둥근 불운
아닌 것들이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면 허리가 곧추선다 목이 길어지고 잘 씻은 청포도알처럼 이마가 깨끗해진다 우리
평화롭지? 평화로워라 우리 평화롭지? 안전하다 대수롭지 않다 의연하다 나란하고 가지런하다 카세트테이프처럼 보리냉차처럼 우양산처럼 식물원처럼 채광처럼 소포처럼 뜰처럼 우리 좋아하는 말들을 반복해서 걸어나갈 때 별안간 주위를 채우는
―「모두 모여 태양 모양」 부분
목욕탕에 가고 싶은 마음과
목욕탕에 가야 하는 몸을 살뜰히 모은다 위기의
순간을 앞둔 주인공에게 친구들이 선한 기운을 모아주듯이 그리하여 악당이라는 세력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 모두 활짝 웃으며 달려나가는 그런 결말이 내게는
목욕탕
목욕탕에 있다
대욕탕과 쑥탕
게르마늄 온천과 쑥탕
온탕과 쑥탕
해수탕과 쑥탕
잠깐 열탕 잠깐 냉탕 쑥탕을
오가며 풀어놓은 나의
이완된 근육들 그리고
제 뼈에 그걸 붙이고 다시 일어나는
탕의 영혼들
나는 불은 때를 밀고
영혼들은 제 뼈에 내 근육을 다진다
나는 없애고
영혼들은 불린다
―「탕의 영혼들」 부분
잠은 움직임의 서랍
잠은 움직임의 기쁨
(…)
온 잠을 다 누리고
잠으로 무한 목욕을 한 후
누적된 피로와 권태 관절의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되겠지 바라니 바라나니 이 잠 이후에 나는 지난날의 실례와 책망 좌절로부터 무관한 새 몸이 되기를
새 옷만큼 기쁜
새 몸 갖기 그러나
―「수면 장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