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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97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1-26
책 소개
목차
제1부 • 문학을 쓸고 문학을 닦고
복희
갈등의 구조
낮 동안의 일
구례
이번 생(生)은 기린입니다
처서
살구
조용한 가족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순례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 이야기
맥락
잠든 양들이 걸어다녔다
한밤의 트램펄린
제2부 • 소나무 아래 종이비행기를 묻고
비행운
웨이터의 나라
보아뱀과 오후
집밥은 왜 질리지 않는가
평화로운 천국
사라오름
물의 때
흰 까마귀가 있는 죽음의 시퀀스
살아남은 여자
김연*씨 보호자님
푸르고 투명한
검은 짐승의 눈빛과 마주칠 때
제3부 • 타투 안으로 들어온 새
타투 안으로 들어온 새
위치와 좌표
바람의 바람
또 하나의 머리
멀고 외로운
여행의 목적
두꺼비
튀어라 벼룩
저 울음도 약이 된다고
그리운 눈사람
초파일에 비
빨갱이
동행
그 새는 하늘로 날아갔다
제4부 • 맑은 종소리가 천천히 네번 울린다
아무 생각
처음의 아이
상관숲
템플스테이 일주일
히말라야
장호항 갈매기
오늘의 갈대
거울의 이데아
축제
고양이는 다 알고 있어
새벽 네시를 알리는 맑은 종소리가 천천히 네번 울린다
개와 손님
운주사
곰이다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꽃뱀은 뒷다리부터 냉큼 삼킨다
벌릴 수도
다물 수도 없는 입을
커다란 황소개구리가 틀어막고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누가 나를 낳고 있는가
고요하다
피 터진다
눈알 네개가 애원하듯 쳐다보지만
돌아가기엔 이미
늦다
―「처서」 전문
무밭이 무밭을 갈아엎는다
돼지가 멀쩡하던 돼지를
소가
젖을 문 송아지와 뿔이 솟은 성난 소를 끌고 가
산 채로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린다
(…)
연두가 연두를
초록이 초록을
모란이 모란을 짓이겨놓고
가버렸다
사람이 사람을
자동차가 자동차를
죽음은 죽음이 덮쳐오는 줄도 모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부분
튀어 오르는 자의 기쁨을 알 것 같다
뛰어내리는 자의 고뇌를
알 것도 같다
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
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
종아리를 걷은 맨발들이 보이고
총총 사라진 뒤
달빛이 해파리처럼 공중을 떠돈다
아무도 없는 공터에
트램펄린이 놓여 있고
속이 환히 비치는 슈퍼문이 떠 있다
―「한밤의 트램펄린」 전문